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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효과 CO₂의 25배" 소·양의 트림 방지연구 활발

"온실효과 CO₂의 25배" 소·양의 트림 방지연구 활발
소와 양의 '트림'을 억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트림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의 일종인 메탄가스 방출량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트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얼마나 될까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양이나 소 같은 반추동물은 위에서 먹이를 소화할 때 발생하는 메탄가스의 90% 이상을 트림으로 배출합니다.

나머지 10% 미만은 방귀로 배출됩니다.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메탄가스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CO₂)의 25배나 됩니다.

목축국가인 뉴질랜드의 경우 양이 인구의 5배가 넘는 2천700만 마리에 달합니다.

호주에는 소 2천500만 마리와 양 6천750만 마리가 있습니다.

세계 전체의 반추동물 수는 어림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이 엄청난 숫자의 반추동물이 트림으로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온실효과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 와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10% 이상을 농업이 차지하며 이중 40%를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가 차지합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부 인버카길 근교에 있는 정부계 연구기관 '애그리서치'가 운영하는 농장에서는 메탄가스 배출량이 적은 '저배출 양'과 많이 배출하는 '고배출 양'을 100마리씩 나눠 사육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의 수잔 로 박사에 따르면 외견상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저배출 양은 고배출 양에 비해 메탄가스 배출량이 10% 정도 적습니다.

양 한마리가 연간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18㎏입니다.

10%의 작은 차이지만 연간으로 계산하면 한마리당 45㎏이나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번식을 계속해 3대째가 되면 양의 환경친화도의 20% 정도가 후손에게 전해 지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정적인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유전자를 찾아내 유전자배열 정보를 정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배출 양'은 먹이를 작게 나누어 먹는 반면 고배출 양은 한 번에 많이 먹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내년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거래되는 교배용 양의 환경친화도를 유전자 정보와 함께 평가해 결과를 번식업자와 농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위 속을 조사해 메탄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미생물이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미생물을 많이 함유하는 성질도 다음 세대로 유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생물을 양에게 접종해 트림을 줄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와 업계단체가 '미래의 사료'로 불리는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방목하는 소는 건강하고 우유도 잘 나옵니다.

"소가 해안에 떠다니는 해초를 먹기 때문이다". 라는 캐나다에서 보고된 사례에 주목해 로버트 킨리 박사가 2013년 호주 북동부 타운스빌에 있는 CSIRO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 해초를 먹으면 메탄가스 배출이 줄어드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사결과 세계 각지에 있는 김의 일종인 '가기게노리'라는 해초의 메탄가스 저감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해초에 함유된 화합물이 소화에 작용하는 효소의 기능을 억제해 메탄가스 발생을 막는다고 합니다.

킨리 박사는 사료용으로 보급하기 위해 이 해초를 대규모로 양식하는 게 "향후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미래의 사료'를 사업화할 사업가를 모집 중입니다.

킨리 박사는 "세계 가축의 10%가 가기게노리 해초를 사료로 사용하면 자동차 1억 대(세계 보유대수의 8%)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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