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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신조어가 바꾸는 의식들…'사피어-워프 가설'을 아시나요?

몇 년 전부터 트위터에서 큰 공감을 받은 글입니다. '오글거린다는 단어가 생기면서 사람들에게서 감성이 사라졌고 선비라는 말이 나오면서 절제하는 사람이 사라졌고 설명충이란 말이 나오면서 자신이 아는 지식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사라졌다'는 글이었습니다.

일면 공감이 되기도 하는데 혹시 '사피어-워프 가설'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과 행동이 평소에 쓰는 언어의 문법 체계와 관련이 있단 가설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무지개를 7가지 색으로 인식하지만, 일부 문화권에선 30가지 색깔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이 가설의 핵심은 생각이나 인식에 앞서 언어가 있다는 것으로 우리가 쓰는 신조어들이 곧 우리의 의식을 바꿔놓는 겁니다.

[손태규/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 예를 들어 멘붕이란 단어를 쓰잖아요. 그런 단어를 쓴다는 거 자체는 이미 그런 의식 세계가 스스로 파괴된다는 얘기에요. 언어라는 게 그렇게 사람의 의식 세계를 지배하는 겁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조어들이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겁니다.

[우디/스브스뉴스 인턴 : 시대에 뒤처지고 있나 싶죠. 저는 잘 따라가고 있는데.]

[밍글/스브스뉴스 인턴 : 뭐 할 때마다 '혹시 관종 같아 보이나?' 이렇게 생각이 들어가지고 자제하게 돼요.]

[우즈/스브스뉴스 인턴 : 약간 이게 혹시 TMI일까?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하는 것 같아요.]

[손태규/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 이미 냉소적이 되거나 언어에 대한 자기방어를 하는 거죠.]

오늘 하루 어떤 말을 듣고 사용하는지 또 그 말 때문에 혹시 원치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 '문찐', '인싸', '관종'…신조어가 우리 생각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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