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재무장관, 비리연루 의혹 끝에 사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은란라 네네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네네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부패를 척결하고 국가 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새 재무장관으로 티토 음보웨니 전 중앙은행 총재를 지명했습니다.

네네 재무장관은 지난 2월 말 임명됐고 라마포사 대통령의 측근 인물로 평가받아왔습니다.

그는 2015년 말 제이컵 주마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경질당한 뒤 2년여 만에 현직에 복귀했지만, 다시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됐습니다.

야당은 네네 재무장관이 주마 전 대통령과 가까운 재벌그룹 굽타 가문을 만났다는 이유로 비리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

지난주 네네 재무장관은 과거 재무차관 시절 굽타 가문을 수차례 비공개로 방문한 사실을 인정하며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그는 당시 굽타 가문의 이득을 위한 요청을 받지 않았고 경제 문제를 논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도 네네 재무장관이 어떤 범법 행위에도 연루되지 않았다며 옹호했습니다.

인도 출신의 재벌인 굽타 가문은 주마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정부 고위관리, 국영기업 사장 임명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