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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까지 18분간 몰랐다…인근 초등학교 행사에 썼던 풍등

<앵커>

어제(9일) 공개된 고양 유류저장소의 CCTV 화면을 보면 날아간 풍등이 탱크 주변 잔디에 떨어져 불이 붙고 폭발이 일어나기까지 18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불이 먼저 발견돼 진화를 했다면 대형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당시 근무자들은 불이 난걸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풍등이 떨어진 휘발유 탱크 주변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건 오전 10시 36분. 정확히 18분이 지난 10시 54분, 대형 폭발이 일어납니다.

그 사이, 유류 탱크 주변으로 희뿌연 연기가 계속해서 올라왔지만, 당시 유류저장소에서 근무하던 직원 6명 중 누구도 이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담당 경찰 : 공사 측 진술은 '빵'하고 터진 뒤에 알았다는 겁니다. 그 시간이 8분이든, 10분이든 일단은 폭발할 때까지 몰랐다는 거죠.]

2인 1조로 근무하는 통제실엔 사고 당일 1명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제실엔 45대의 CCTV 화면이 있었지만 작은 격자 형태로 돼 보기 힘든 데다 전담해서 보는 사람은 없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더구나 14개의 탱크가 있는 외부에 자동감지기는 2개뿐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마저도 화재용이 아닌 유증기 감지용으로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없었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스리랑카인 D 씨가 날린 풍등은 화재 전날 밤 저장소에서 800미터 떨어진 초등학교에서 행사 도중 날린 풍등 중 하나로 확인됐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 풍등이 그대로 어디론가 날아가서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 못했고, 저유소는 안 보이거든요. 있다는 것도 저는 몰랐어요.]

경찰은 위험물 저장소가 밀집한 지역에서 불을 피울 때는 소방서에 신고하도록 한 규정을 지켰는지 조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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