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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휴대전화 통제 위한 '보안 앱', 아이폰엔 무용지물

<앵커>

국방부가 몇몇 부대에서 병사들이 휴대전화 쓰는 것을 시범적으로 허용하면서 보안을 위해서 휴대전화에 앱을 하나 깔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아이폰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대전화를 시범 사용하고 있는 7천4백여 명의 병사들은 이렇게 '원 가드'라는 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일부 기능을 관리자가 제어하는 보안 앱입니다.

일과 시간에 휴대전화를 쓰거나, 카메라·녹음 기능 사용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앱이 아이폰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앱을 깔더라도 아이폰에서는 시간만 바꾸면 언제든 휴대전화를 쓸 수 있습니다.

원래는 보안 앱 삭제 권한도 관리자에게 있지만, 아이폰에서는 스스로 지울 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육군에서만 아이폰 사용 병사 6명이 시간을 몰래 바꿔 쓰다가 적발됐습니다.

앱 개발 회사는 애플 본사 정책 때문에 일부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며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미국 정부가 테러범을 조사하겠다며 아이폰 잠금 해제를 요청했을 때도 법원 명령을 거부할 만큼 사생활 보호에 민감합니다.

문제가 해결 안 되면 병사 간 형평성 문제는 물론 보안에 취약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정종섭 의원/국회 국방위 (자유한국당) :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특히 군사 보안 문제는 한번 사고가 발생해 버리면 수습이 안 됩니다.]

국방부는 시범 운영 기간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한 뒤 보완책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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