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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태극기 깃봉 살펴보니…대부분 '엉터리 게양'

<앵커>

한글날인 오늘(9일) 태극기 게양하셨는지요. 태극기와 관련한 국기법도 있는데, 취재해보니 관공서에서조차 국기를 엉터리로 달아왔던 게 확인됩니다.

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 관공서에 걸려 있는 태극기.

태극기 깃봉을 자세히 살펴보니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국기법에는 태극기를 내거는 깃대 위 깃봉의 색깔과 크기, 모양까지 규정하고 있습니다.

깃봉은 꽃받침 다섯 편이 있는 둥근 무궁화 봉오리여야 하고 황금색 색깔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 사다리꼴 형태의 받침이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관공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깃봉이 심하게 변색했는가 하면, 아예 무궁화 봉오리가 아닌 민무늬로 돼 있는 것도 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청에 걸린 태극기를 확인해봤더니 규정을 정확히 지킨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를 관리·감독하는 중앙정부는 어떨까.

국기법을 관장하는 행정안전부가 위치한 정부 서울청사입니다.

이곳에 설치된 태극기 깃봉조차 규정을 정확히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사에 설치된 모든 깃봉의 받침 모양이 잘못돼 있습니다.

정부 서울청사를 비롯해 10개 정부청사와 지소 가운데도 법대로 해놓은 곳은 단 한 곳뿐이었습니다.

취재에 들어가자 급히 다시 색칠하거나 임시로 깃봉을 바꾸는 곳도 있었습니다.

[정부청사 관계자 : 저것을 근본적으로 다 교체를 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이제 또 쉽지가 않으니까 (임시로 도색을 했습니다.)]

행안부는 한글날 이후 실태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점검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해마다 이뤄져 왔던 것으로 확인돼, 이번 점검도 요식행위에 그치는 게 아닐지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조무환, CG : 변혜인,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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