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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음식값 비싼 이유 알고보니…절반은 임대 수수료?

<앵커>

징검다리 연휴 맞아서 나들이 떠난 분들, 고속도로 휴게소 많이 들르셨을 겁니다. 어쩌다 먹는 거기는 하지만 좀 비싸다 하는 생각도 했을 텐데 알고 보니 휴게소 업체들이 내는 임대 수수료가 매출의 절반 가까이나 된다고 합니다.

정경윤 기자의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라면이나 어묵, 호두과자 등을 파는 매장은 전국에 1천765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45%는 매출의 40%를 임대 수수료 명목으로 휴게소 운영업체에 냅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수료로 내는 곳도 11%, 10곳 중 1곳입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입찰을 통해 휴게소 운영 업체를 선정하면 해당 업체가 임대수수료를 결정하는데, 상한이 없다 보니 정하기 나름인 겁니다.

상인들은 반발해봤자 돌아오는 건 계약 해지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틴다고 주장합니다.

[휴게소 매장 상인 : 남는 게 없어요. 전체 매출에서 (절반을) 가져가 버리니까…인건비를 더 쓰지도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만 죽어나는 거죠.]

수수료 부담은 당연히 음식값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김갑식/휴게소 이용객 : 라면 가격은 휴게소가 한 1천 원 정도 비싸다고 보면 되죠. 별로 안 먹어요. 그래서 여기선 그냥 빵 같은 것만…]

휴게소의 과도한 임대수수료 문제는 반복돼서 지적해 왔지만 상황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김성준/한국도로공사 휴게시설처 : (운영업체) 평가 지표 중에서 수수료를 높게 받으면 상당한 감점을 받아서 휴게소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도록 지표를 개정해서 (임대 수수료) 부분을 관리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일부 매장을 직영으로 바꾸고 운영업체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근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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