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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방지 설비 있었는데…거센 불길에 속수무책

<앵커>

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겠지만 초기에 왜 불길을 잡지 못했는지, 자체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한 건지, 또 한번 불이 붙으면 어제(7일)처럼 손쓸 방법이 없는 건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어제 드러난 문제점들을 박재현 기자가 하나하나 짚어봤습니다.

<기자>

불이 난 탱크 안 상단에는 소화 장치 2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물과 거품액이 섞인 소화액이 순간적으로 뿌려지면서 공기를 차단해 불을 끄는 방식입니다.

송유관공사는 화재 직후 작동 버튼을 눌러 1시간 반 동안 소화액 6천 리터를 뿌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화 장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큰 폭발로 탱크 덮개가 날아갔다 땅으로 떨어지며 소화 장치 하나를 망가뜨린 겁니다.

나머지 하나가 작동했지만 탱크 내부를 다 덮어 불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 직원 : 약간 변형이 있어서 나눠서 들어갔기 때문에, 6천이 안으로 다 들어가진 않았다는 거죠.]

기름 표면 전체를 막처럼 덮어 불에 공기가 닿는 걸 막아주는 플로팅 루프도 중요한 순간 제 역할을 못 했습니다.

얇은 알루미늄판인데 폭발 순간 뜨거운 열에 일부가 녹아내려 불길의 숨통을 터줬습니다.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 대규모 탱크가 불이 붙었을 때는, 기존의 설비로는 초기에 빨리 진압을 못한다라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번 불을 계기로 유류시설의 화재 대응 설비와 대응 지침을 점검해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오영택, CG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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