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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간 동안 타버린 수십억 원어치 휘발유…진화 왜 더뎠나

<앵커>

경찰 수사 속보는 새로운 내용이 들어오는 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제(7일) 오전 시작된 불은 17시간 만인 오늘 새벽 4시가 다 돼서야 꺼졌습니다. 불에 탄 휘발유가 260만 리터, 돈으로는 수십억 원어치입니다.

밤사이 이뤄진 진화 작업과 함께 예상보다 불 끄는 시간이 더 길어진 이유를 원종진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밤새 맹렬하게 타오르던 불길이 가라앉은 뒤, 탱크 안에는 타버린 휘발유 대신 쏟아부은 흰 소화액이 채워져 있습니다.

탱크 덮개는 캔 뚜껑처럼 구겨져 젖혀 있고 채 식지 않은 탱크 둘레에서는 모락모락 열기가 피오릅니다.

폭발 당시의 충격 때문에 화재가 난 저장 탱크는 물론 옆 탱크의 철제 덮개까지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습니다.

당초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어젯밤 11시면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소화액을 쏟아부으면 꺼질 듯하던 불길이 이내 시뻘겋게 다시 일기를 반복했습니다.

화재 진압이 예상보다 늦어진 건 탱크 안에 있던 휘발유를 빼내 다른 탱크로 옮기는 작업이 순탄치 않아서입니다.

시간당 65만 리터씩 계획한 대로 휘발유를 빼내면 유증기가 더 생겨 폭발 위험이 커진다고 판단해 기름 빼내는 속도를 늦췄다고 송유관공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탱크 안에 있던 휘발유 440만 리터 중 180만 리터만 옮겨졌고 260만 리터는 17시간에 걸쳐 타버렸습니다.

유류 저장소 주변 가스 충전소와 주택가의 주민들은 불이 번지는 건 아닐까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근처 LPG 충전소 사장 : 그래도 혹시나 하고 저 역시도 여기 충전소에서 자정까지 비상대기를 했었습니다. 집에 가서도 아주 걱정스러워서 정말 잠을 못 이뤘습니다.]

큰 불길은 새벽 3시쯤에야 잡혔고 한 시간 뒤인 새벽 4시 무렵에야 불길이 사라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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