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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고양 유류저장소와 같은 위험성 가진 탱크, 전국에 4천여 개"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8일 (월)
■ 대담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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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류 탱크 화재, 유증기 배출문제 때문인 듯
- 전국 유류 탱크 약 11만 3천 개, 그중 4천여 개는 관리 필요
- 휘발유 탱크서 발생한 화재…17시간 만에 진화, 잘 대응한 것
- 휘발유 불에 탈 때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 생성
- 연기 흡입 시 두통·신체 마비까지도…주의 기울여야


▷ 김성준/진행자:

어제(7일) 오전 10시 56분쯤에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유류저장소 폭발 사고. 대단했죠. 이 불길 잡기 쉽지 않아서 17시간 만인 오늘 새벽 3시 56분쯤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고요. 다만 화재 현장에서 25km쯤 떨어진 멀리 서울 잠실에서까지 검은 연기가 보여서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정확한 원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얘기를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네. 공하성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화재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죠?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에 정밀 감식을 벌인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그런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견 어떤 게 원인이라고 생각되십니까?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유류탱크의 화재 원인을 보면 탱크 내에는 유증기가 항상 존재하는데. 그 유증기를 통기구를 통해 외부로 배출시키는 장치가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유증기가 안에 남아있으면 안 되는 모양이죠?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장치가 어떤 원인에 의해서 막혀서 유증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으면 탱크 내 유증기가 축적돼서 폭발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유증기가 축적이 되며 압력이 상승되고 반드시 점화원이 있어야 폭발이 일어납니다.

▷ 김성준/진행자:

처음에 들은 사람들 얘기로는 폭발음이 굉장히 컸다고 하던데. 이것도 사고 원인을 추측하는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까?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네.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 유증기 자체 폭발이 아니고 탱크가 완전히 폭발됐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그 정도 용량, 440만 리터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 정도 용량이라고 하면 반경 1km 내에 있는 건물의 창문 대부분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창문은 깨지지 않고 유리창이 흔들렸다. 이런 증언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면. 탱크 내에 있는 유증기만 폭발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폭발음이 굉장히 컸다고 하고, 그것 때문에 신고도 하고 그랬지만. 사실은 진짜 탱크 자체가 폭발한 것보다는 훨씬 작은 폭발이었군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대한송유관공사가 정확하게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휘발유 같은 것들을 잔뜩 보관하고 있나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유류저장소라고 해서 기름을 저장해두었다가 경기도 고양 같은 경우, 경기 북부나 서울 북부 지역으로 기름을 공급해주는, 일종의 중간 역할을 하는 저장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런 곳이 지금 경기도 고양시에는 경기도 주변에 공급을 하는 것이고. 그러면 전국 여기저기에 있겠네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상당히 많습니다. 몇 곳인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 되지만. 전국에 이런 탱크만 하더라도 약 11만 3천 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 일정 규모 이상, 상당히 큰 규모의 탱크, 관리가 필요한 탱크는 4천 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제가 생각했던 숫자와는 전혀 감이 다른 숫자인데. 그런데 이런 정도의 규모고, 이런 정도의 숫자고, 또 이런 위험성이 있고. 그렇다면 다행히 화재를 감지하는 센서라든지, 불이 나기 전에, 또는 불이 나는 초기에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예. 이번 저장소 같은 경우에도 화재 감지 센서가 부착되어 있었고, 불을 끌 수 있는 포소화설비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소방당국의 말을 빌리자면 소방서에서 출발했을 때 이미 포소화설비는 작동되고 있었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그런데 이 화재 감지 센서가 정말 화재 초기에 감지되었는지. 그리고 이 포소화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돼서 방사를 했는지. 그것은 의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 것들은 이제 오후부터 시작될 정밀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겠네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진화 과정도. 이게 물론 휘발유 탱크가 터져서 유증기에 불이 붙은 것이니 오래 걸리기는 했겠습니다만. 17시간 동안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데도 진화가 잘 안 되는 것은, 이걸 원래 정상이라고 봐야 하나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사실은 진화가 상당히 빨리 진행된 것입니다. 이번 화재가 휘발유 탱크에서 발생한 화재이지 않습니까. 휘발유는 그 특성상 연소 속도가 급격하게 빠르고 폭발의 우려도 높기 때문에 화재 진화는 그만큼 더딜 수밖에 없고요. 유류 탱크 같은 경우 특별히 화재가 발생한 탱크를 포소화약재로 진화함과 동시에 유류를 아래에서 빼줘야 합니다. 다른 탱크로 이동하는 작업. 그리고 불이 붙지 않은 인근 탱크에 물을 뿌려서 인근 탱크에 열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 등 동시에 진화 작업을 해야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진화는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번에 17시간 만에 진화된 것은 소방 당국도 나름 잘 대응해서 빨리 된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정말 빨리 대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포소화약재라고 말씀하셨는데. 포소화약재라는 것은 얼핏 느끼기에 가루 분말, 이런 것처럼 느껴지는데 맞습니까?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일반 분말 가루에 물을 섞어서 거품을 일으키는 장치입니다. 거품을 일으켜서 화재가 났을 때 그것을 뿌리면 거품이 휘발유와 산소를 차단시켜서 불을 끄는 원리가 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당연히 일반 화재처럼 물을 뿌려서 해결은 안 되겠죠.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오히려 이런 화재일 경우에 물을 뿌리면 화재가 더 급속도로 확산되는 현상이 발생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나라 소방당국이 소방장비도 부족하고, 인력도 부족하다고 그 동안 하소연을 많이 했었는데. 그나마 그래도 전문적으로 잘 막은 거네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불은 불이고요. 어제 저희가 화면을 보면서 느꼈던 것 중에서.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검은 연기. 이게 17시간 동안 계속 하늘 위로 올라갔고, 심지어는 저 멀리 잠실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런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검은 연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깨끗한 연기는 아닐 것이고요. 혹시 유해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연기 아닐까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휘발유가 불에 탈 때는 일산화탄소라든가, 이산화탄소, 그 다음에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이런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생성됩니다. 이런 유해물질을 흡입할 때는 두통이라든가 심하면 신체까지도 마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주의를 기울인다는 게. 그 정도 공중 위로 날아가 버렸으면 정말 여기저기 다 퍼져있고, 어쩌면 가라앉아서 지상까지 올 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당분간이라도 서울 경기권이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거나 무슨 대책을 세워야 되는 건가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당분간은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고 외출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맑은 가을에 참 무슨 일입니까. 어제 화면으로 봐서는 유류저장소에서 주민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가 그리 멀지 않아 보였거든요. 제가 정확하게 위치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이 정도 위험시설이면 주거 지역이나 상업 지역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런 기준 같은 것은 없나요?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법적으로 일정 이상 떨어지도록 규정은 되어 있는데. 사실상 이것은 아마 규정이 그 정도 거리를 두면 문제가 없도록,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어쨌든 오후부터 정밀 조사가 진행이 된다니까 좀 더 정밀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고 그것에 따라 이 곳 뿐만 아니라 전국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위험성을 가진 곳이 4천여 탱크나 된다고 하는데. 더 이상 이런 깜짝 놀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저희는 어떻게 이런 화재가 날 수 있어, 또는 이렇게 불 끄는데 오래 걸릴 수 있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불 끄는 작업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됐다는 사실 듣고 나니까 또 안심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말이 맞겠죠?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예. 맞습니다. 소방관들에게 이번 상황 같은 경우는 크게 칭찬을 해줄만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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