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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대통령'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안효준 씨

1년 넘게 공석이었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에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사장)이 선임됐습니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떨어졌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을 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안효준 신임 본부장은 이날 임명장을 받고 즉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전문성·글로벌 역량·국민연금 기금에 대한 이해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안 신임 본부장은 국내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서 국내외 주식 및 채권, 대체투자, 헤지펀드, 인덱스 등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투자경험이 있다고 국민연금공단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홍콩, 뉴욕, 호주 등 18년간의 풍부한 해외 근무경험이 있어 글로벌 투자 감각과 영어구사 능력도 뛰어난 데다, 국민연금공단 주식운용실장 및 해외증권실장으로 근무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국민연금공단은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뉴욕지점장, 해외운용팀장을 역임했습니다.

대우증권에서는 홍콩지점 주식운용팀장을, 국민연금에서는 주식운용실장을 맡는 등 국민연금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시카고 카길과 호주 ANZ펀드운용에서 펀드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과 BNK투자증권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 사장으로 재직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삼성합병'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기금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하며, 신임 안 기금이사는 전문성을 갖고 독립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최적의 적임자라 판단했다"면서 "국민의 머슴이자 집사로서 수탁자의 책임을 충실하게 수행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7월말 현재 국민 노후자금 643조원 가량을 굴리는 책임자로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7대 강면욱 전 본부장이 지난해 7월 17일 일신상의 사유로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면서 지금까지 1년 3개월째 비어 있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월 공모절차를 개시했으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의 최종 후보자 가운데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6월 27일 재공모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7월 마감한 CIO 재공모에는 30명이 지원했고, 국민연금공단은 이 중에서 13명을 면접 대상자로 추렸습니다.

지난 8월 21일 면접에서는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부문 상무,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등 5명이 통과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들을 대상으로 그간 4개월 가까이 인사검증을 계속하며 최종 발표를 미뤄왔습니다.

이들 후보 가운데 주 전 사장은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서 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병역문제로 최종 인사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 전 사장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화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하면서 매도 리포트 확대, 고위험 주식 선정 발표, 수수료 기준의 개인 성과급제 폐지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가면서 '미스터(Mr.) 쓴소리', '증권업계의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2015년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사임 압력을 받았고,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출석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기금운용본부장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후 8번째 본부장이며, 기금이사로는 9번째가 됩니다.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추가로 1년까지 연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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