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유류 저장소 화재 17시간 만에 진화…현장 감식 중

<앵커>

어제(7일) 오전 시작된 경기 고양시 유류 저장소의 불이 17시간 만인 오늘 새벽에서야 꺼졌습니다. 현장이 어떤 상황인지 취재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종진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젯밤까지만 해도 제 뒤 유류 저장소 위로 치솟던 시커먼 검은 연기는 지금 모두 사라진 상태입니다.

1시간 전쯤부터는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폭발 당시의 충격은 아직도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유류 저장소 위를 덮고 있던 철제 덮개가 종잇장처럼 완전히 구겨져 있고, 저장소 안에 가득 차 있던 휘발유들도 모두 불에 타 저장 탱크 안이 훤히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700명 가까이 투입됐던 소방인력들은 밤샘 진화작업을 마치고 대부분 철수한 상태고 감식 인력만 남아있습니다.

불이 난 탱크 안에는 휘발유 440만 리터가 들어 있어 휘발유를 빼내면서 진화를 했습니다.

당초 어젯밤 11시면 기름을 따 빼내 불을 다 끌 거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기름이 잘 빠지지 않아서 진화 작업도 늦어졌습니다.

새벽 2시 46분에는 큰 불길이 잡히면서 대응 1단계로 하향됐고, 250만 리터 정도의 휘발유를 태우며 새벽 3시 58분에야 완전히 됐습니다.

합동 감식에 나선 당국은 어떤 이유로 큰 폭발과 함께 화재가 일어났는지, 폭발 충격 때문에 자동 진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지난달 불이 난 유류저장소에 대한 자체 소방 점검을 했는데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