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생전에 정권 안 뺏겨"…'평양 발언' 또 논란

<앵커>

며칠 전 평양에 다녀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생전에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합니다. 여당 대표가 지금 시점에 평양에까지 가서 굳이 그런 얘기를 해야 했는지 판문점 선언 비준을 위해 야당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야당은 역시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를 위해 평양으로 간 이해찬 대표, 5일 열린 남북정치인 모임에서 북측 인사를 만나 정권 재창출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이해찬/민주당 대표 (남북정치인모임, 5일 평양) :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정권을 뺏기면 (남북교류를)하고 싶어도 또 못하기 때문에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엔 절대로 안 뺏기게 그렇게 당을 아주 철통같이 방어하려고….]

이 대표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정권을 빼앗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남북관계가 단절됐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은 전적으로 보수 정권 탓이라는 건데 당장 보수 야당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반민주적인 장기집권 망상을 버리라는 논평을 냈고, 바른미래당도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어제) : 집권당 대표답지 못한 속 좁은 마음을 내놓은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남북관계를 이렇게 표현하면… 보수 야당과 또 싸움이 붙게 됩니다. 그때부터 판이 깨집니다. 또 남남갈등이 시작됩니다.]

이해찬 대표는 야당의 협조를 얻어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를 받겠다고 수차례 밝혔는데,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은 여야 관계에 평양 발언까지 찬물을 끼얹으면서 비준 동의가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