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은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 (파72)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은퇴식을 치렀습니다.
강수연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퍼트를 넣고 그린을 벗어날 때 캐디를 맡아준 남동생에게 볼을 건네주더니 얼굴을 감싸 쥐고 펑펑 눈물을 쏟았습니다.
강수연은 "울지 않을 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습니다.
![골프 선수 강수연 은퇴 (사진=KLPGA 제공/연합뉴스)](http://img.sbs.co.kr/newimg/news/20181007/201235825_1280.jpg)
'필드의 패션모델'로 불리며 카리스마까지 갖춘 강수연은 2001년 상금왕,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평균타수 1위 3연패를 차지하는 등 KLPGA투어 최고 선수로 군림했습니다.
아마추어 시절 1승을 포함해 8승을 올린 강수연은 미국 LPGA 투어에 진출해 1승을 거뒀고 일본 JLPGA 투어에서도 3승을 올렸습니다.
다음 주 일본 투어에서 은퇴 경기를 한 뒤에 더는 프로 대회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강수연은 경기도 화성시 리베라 컨트리클럽에 아카데미를 차려 교습가로 후학 양성에 힘쓸 예정입니다.
강수연은 "이렇게 오래도록 선수로 뛰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서른 살쯤 은퇴해서 결혼하고 평범한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이제 골프와 결혼한 꼴이 됐다. (은퇴하면) 시원할 줄만 알았는데 30년 골프 인생이 지나가면서 눈물이 막 나더라.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 맞는다"고 말했습니다.
![골프 선수 강수연 은퇴 (사진=KLPGA 제공/연합뉴스)](http://img.sbs.co.kr/newimg/news/20181007/201235827_1280.jpg)
강수연은 "후배들에게 이만한 직업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투어에 뛸 때가 가장 빛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보다 더 오래 현역에서 뛰는 선수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교습가로 제2의 골프 인생을 여는 강수연은 "겸손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추는 선수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