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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은퇴 경기서 눈물 "골프와 결혼한 꼴…이젠 후학 양성"

강수연, 은퇴 경기서 눈물 "골프와 결혼한 꼴…이젠 후학 양성"
한국 여자 골프 '황금세대'의 맏언니 강수연이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 은퇴 경기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강수연은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 (파72)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은퇴식을 치렀습니다.

강수연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퍼트를 넣고 그린을 벗어날 때 캐디를 맡아준 남동생에게 볼을 건네주더니 얼굴을 감싸 쥐고 펑펑 눈물을 쏟았습니다.

강수연은 "울지 않을 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습니다.
골프 선수 강수연 은퇴 (사진=KLPGA 제공/연합뉴스)
1976년생으로 마흔두 살인 강수연은 국가대표를 거쳐 1997년 KLPGA투어에 데뷔했습니다.

'필드의 패션모델'로 불리며 카리스마까지 갖춘 강수연은 2001년 상금왕,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평균타수 1위 3연패를 차지하는 등 KLPGA투어 최고 선수로 군림했습니다.

아마추어 시절 1승을 포함해 8승을 올린 강수연은 미국 LPGA 투어에 진출해 1승을 거뒀고 일본 JLPGA 투어에서도 3승을 올렸습니다.

다음 주 일본 투어에서 은퇴 경기를 한 뒤에 더는 프로 대회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강수연은 경기도 화성시 리베라 컨트리클럽에 아카데미를 차려 교습가로 후학 양성에 힘쓸 예정입니다.

강수연은 "이렇게 오래도록 선수로 뛰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서른 살쯤 은퇴해서 결혼하고 평범한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이제 골프와 결혼한 꼴이 됐다. (은퇴하면) 시원할 줄만 알았는데 30년 골프 인생이 지나가면서 눈물이 막 나더라.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 맞는다"고 말했습니다.
골프 선수 강수연 은퇴 (사진=KLPGA 제공/연합뉴스)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에서 투어 생활을 한 강수연은 "한국에서는 초대 대회부터 3연패를 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가장 뇌리에 남는다"면서 "부상과 슬럼프 등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하나도 지우고 싶지 않다. 행복한 기억만 있다면 내 골프 인생이 이렇게 풍요롭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습니다.

강수연은 "후배들에게 이만한 직업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투어에 뛸 때가 가장 빛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보다 더 오래 현역에서 뛰는 선수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교습가로 제2의 골프 인생을 여는 강수연은 "겸손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추는 선수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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