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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美 제재 이후에도 이란산 원유 계속 수입

미국이 다음 달 5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재하는데도 인도가 원유 900만 배럴을 이란에서 수입하기로 계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로이터에 "인디언 오일이 600만 배럴, 망갈로르 정유·화학이 300만 배럴을 이란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인도의 이번 달 이란산 원유 수입량(1천만 배럴)보다 10% 줄어들긴 했으나 강력한 제재를 원하는 미국으로선 눈에 띄는 '이탈'인 셈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이란의 두 번째 원유 수입국이다.

다른 소식통은 "인도는 주요 에너지 교역국인 이란과 미국 모두와 관계를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며 이란산 원유 수입의 배경을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위축하고 핵합의를 재협상하고자 이란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원유 수출을 고사하겠다면서 제재를 복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 인도와 같은 미국의 영향력이 덜한 나라와 유럽까지 나서 미국 제재에 순응하지는 않겠다고 나서면서 '구멍'이 생긴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이 관철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5일 미국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는 나라에 대해 제재 유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은 8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으나, 미국에 제재 유예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도의 이란산 원유 수입과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인도를 방문, "인도 같은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대해 제재 유예를 검토하겠지만, 결국엔 수입량을 '0'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한국처럼 미국의 제재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끊지는 않았으나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수입량을 줄이는 추세이긴 하다.

로이터 통신은 또 인도의 지난달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하루 평균 8만4천 배럴로 줄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는 6월(34만7천배럴)보다 75%나 감소한 양이다.

그 대신 인도는 지난달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50만2천 배럴 수입했다고 이 매체는 집계했다.

이는 전달보다 하루 28%(11만1천배럴) 많다.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국인 중국도 미국과 무역 분쟁 여파로 이번 달 첫 주 미국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62만 배럴로 늘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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