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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 떠났지만…실종·침수·붕괴 곳곳 상처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오늘(6일) 오후 한반도를 빠져나갔습니다.

태풍은 최대순간풍속이 50m/s가 넘는 강풍과 함께 제주 745.5㎜, 경주 376.0㎜, 지리산 335.5㎜, 삼척 244.0㎜, 동해 215.3㎜ 등 전국에 많은 양의 비를 뿌렸습니다.
태풍 콩레이에 쓰러진 벼 (사진=연합뉴스)
우려했던 대규모 피해는 없었지만 1명이 실종되고 농경지 침수와 시설물 붕괴가 잇따르는 등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태풍이 동해상으로 진출하면서 결항·통제됐던 항공편과 도로는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비상근무에 돌입했던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는 실종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 사는 76살 이 모 씨가 마을 근처 소하천에 빠져 119구조대와 경찰이 하천 일대를 수색 중입니다.

이 씨 부인 70살 김 모 씨는 "남편이 서 있던 둑길이 붕괴되면서 물에 빠졌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태풍의 길목 제주도와 태풍이 상륙한 경남·부산 지방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부산에서는 높이 1m의 다세대 주택 담벼락이 무너졌고, 서면 등 교차로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 3그루의 나뭇가지가 강풍에 부러져 도로와 인도를 덮쳤습니다.

부산 서구의 한 교회 종탑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맞은편 건물이 파손됐고, 북구의 한 교회 종탑도 기울어져 한때 보행이 통제됐습니다.
태풍에 날아간 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 (사진=연합뉴스)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 지붕막 일부도 바람에 파손되는 등 부산소방안전본부에 태풍피해 신고가 200건 넘게 들어왔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1.3m를 기록한 통영을 비롯한 경남에서는 간판이 떨어지거나 나무, 천막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100건가량 접수됐습니다.

제주에서는 어제 하루 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제주시 건입동 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는 310㎜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태풍 '나리'가 제주도를 강타한 2007년 9월 16일 기록한 일일 강수량 420㎜에 이어 1923년 제주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2위 기록입니다.
제주 태풍 피해 (사진=연합뉴스)
이로 인해 침수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어제 오후 7시 28분쯤 제주시 연북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119구조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했고, 같은 날 오후 11시 4분쯤에도 제주시 아연로에서 차량이 고립돼 탑승객 3명이 구조됐습니다.
제주 태풍 피해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애월읍 일대 10여 가구, 제주시 월대천 인근 저지대 농경지와 가옥을 비롯해 학교, 식당, 호텔, 목욕탕 등 도내 곳곳에서 현재까지 80여 건의 침수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남 남해군 서상면 해상에서도 선박 안전상태를 확인하던 2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고, 창원시·진주시·사천시·하동군·고성군 등 5개 시군 농경지 444㏊에서 침수피해가 났습니다.

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도 잇따랐습니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등의 총 1,148가구가 정전됐습니다.

한전은 복구작업을 벌여 오전 9시쯤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부산 태풍 피해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선 45곳, 2만 17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낙동강 김천지점에서는 오전 7시 3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부산 기장과 대구 달성, 충북 영동을 비롯해 경북과 경남 일부 지방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제주 1100로와 항파두리로를 비롯해 전남과 부산, 강원, 충남, 경북, 대구에서 도로 19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부산 온천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세병교와 연안교 차량 통행이 금지됐고, 광안대교 상·하판과 거가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신선대 지하차도, 을숙도대교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금지됐습니다.
해운대 마린시티 덮치는 파도 (사진=연합뉴스)
바닷물이 넘치면서 해안도로인 해운대구 마린시티로와 서구 해변로, 영도구 금강조선소 앞 도로 등도 통제됐습니다.

항공기는 제주와 김포 등 12개 공항에서 모두 324편이 결항했습니다.

인천, 평택, 동해를 제외한 9개 항만이 통제되고 있으며 97개 항로에서 여객선 163척의 운항이 전면통제되고 있습니다.

한라산과 경주, 지리산 등 17개 국립공원 522개 탐방로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통행이 제한되지 않은 도로에서는 빗길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경기도 이천시 영동고속도로 호법분기점 인근에서는 LP가스를 싣고 가던 탱크차가 빗길에 넘어지면서 가스가 일부 새어 나와 한때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원무2터널 빗길 미끄러짐 사고 (사진=연합)
비슷한 시각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380㎞ 지점에서도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았고, 춘천시 동산면 중앙고속도로 원주 방향 376㎞ 지점 원무2터널 안에서는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뒤집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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