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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파문'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선정위원 2명 임명

'성폭력 파문'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선정위원 2명 임명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성추문 파문 수습책의 일환으로 종신위원 2명을 새로 임명했습니다.

성추문 사건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항의해 위원들이 사퇴하고, 1949년 이후 69년 만에 노벨문학상 시상이 이뤄지지 않는 등 파문이 벌어진 후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성명을 내고 무기명 기밀 투표를 통해 스웨덴의 법률가 에릭 루네손과 이란 출신 스웨덴 작가 질리아 모사에드를 새로운 위원으로 선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네손은 스웨덴 대법원 판사로 최근 몇 달간 한림원 내에서 벌어진 권력 다툼을 중재하는 데 참여했습니다.

모사에드는 이란에서 태어나 38살이던 1986년 스웨덴으로 건너왔으며 이란어와 스웨덴어로 소설책과 시집 여러 권을 냈습니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은 두 위원의 임명을 승인했습니다.

구스타프 16세 국왕은 성명에서 신규 위원 임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한림원이 신뢰를 재건할 기회를 활용해 업무를 지속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해 11월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자 한림원의 지원을 받았던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한테 과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18명의 폭로가 나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여기에 프로스텐손이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까지 드러나자,위원 3명이 그의 해임을 요구했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위원 6명이 집단으로 사퇴했습니다.

한림원은 나중에 조사를 통해 아르노의 성폭행 사실을 시인했지만, 한림원의 신뢰도는 크게 훼손된 뒤였습니다.

이후 위원 2명이 추가로 사퇴해 한림원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위원 정족수 12명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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