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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무퀘게 "성폭력 피해여성들에게 상 바친다"

노벨평화상 무퀘게 "성폭력 피해여성들에게 상 바친다"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의사 드니 무퀘게(63)는 5일(현지시간) "강간과 성폭력으로 고통받은 모든 여성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습니다.

무퀘게는 이날 민주콩고 동부 도시인 부카부의 '판지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AFP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또 무퀘게는 "그들(여성들)의 몸에 가해진 이런 폭력은 우리나라인 민주콩고뿐 아니라 많은 다른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에 앞서 무퀘게는 이날 판지병원의 수술실에서 자신의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노르웨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부카부의 '판지병원'에 있다며 "여성들이 수술실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해 정말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때 오슬로(노르웨이)로부터 뉴스(노벨상 수상)를 전달받았다. 여러분은 내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는 내전 과정에서 잔인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들을 치료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는 1999년 고향인 부카부에 판지병원을 세운 뒤 성폭행 피해자 수만명을 치료했습니다.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인 램버트 멘데도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무퀘게는 우리나라 동부 지역에서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성폭력 피해자들을 치료하는 데 놀랄만한 일을 해냈다"며 축하했습니다.

또 그는 정부가 항상 무퀘게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무퀘게가 인도주의 활동에서 정치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우리는 동포(무퀘게)가 인정받은 점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무퀘게는 과거 전쟁 성범죄와 관련해 민주콩고 정부를 비판하고 민주콩고 군대에 성폭력 문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무퀘게재단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무퀘게와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의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에 대해 "전쟁 성폭력은 용납할 수 없고 멈춰야 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라고 반겼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무퀘게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뽑힌 데 대해 "(무퀘게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환영했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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