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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인류에 병도 주고 약도 준 '네안데르탈인'

약 4만년 전에 지구에서 사라진 네안데르탈인이 현재 유럽과 아시아계 인류의 조상에게 병도 주고 약도 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류과학대학원 진화생물학자 페트로프 박사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약 7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나온 현대 인류와 뒤섞이면서 인플루엔자와 감염성 바스러스를 옮겼을 뿐만 아니라 이와 싸울 수 있는 유전자도 줬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셀' 최신호에 실었습니다.

아프리카 밖에서 수십만 년을 살면서 감염성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생긴 네안데르탈인이 현대 인류와의 이종교배를 통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유전자도 물려줬다는 것입니다.

현대인류는 아프리카 밖으로 나오며 처음 접한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많은 시간과 희생을 거치며 바이러스에 적응해 자체적으로 유전적 변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혜택을 본 셈입니다.

페트로프 박사 연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바이러스와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인류의 유전자 4천500여개를 솎아낸 뒤 네안데르탈인의 DNA 분석 자료와 비교한 결과, 152개의 유전자 조각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현대인류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물려받은 152개 유전자 조각이 오늘날에도 인플루엔자 A와 HIV, C형 간염 등 모든 형태의 리보핵산 바이러스와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벗어난 현대인류가 RNA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때 이들 유전자의 도움을 받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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