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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업체대표가 소화기 8대 건네 인근 빌라 대형 화재 막아

소방시설업체대표가 소화기 8대 건네 인근 빌라 대형 화재 막아
소방시설 공사업체 대표가 때마침 회사 앞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하고 판매용으로 사무실에 쌓아둔 소화기 8대를 건네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인천 부평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51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크게 났다"는 신고가 119에 잇따라 접수됐다.

주방에서 처음 난 불은 점차 거실로 번졌고, 방에서 지인 2명과 식사를 하던 집주인도 '펑' 하는 소리에 놀라 긴급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불이 난 빌라 건너편에 사무실을 둔 소방시설 공사업체 대표 A(48)씨도 불길을 처음 본 목격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급히 119에 신고한 뒤 마침 사무실에 판매용으로 보관 중인 분말소화기 3대를 양손에 들고 무작정 불이 난 빌라로 뛰었다.

A씨는 집 밖으로 나와 어쩔 줄 몰라하던 집주인과 그의 지인들에게 소화기를 쥐어줬다.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A씨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2차례 소화기 5대를 추가로 가져다가 건넸다.

집주인 등은 A씨가 건넨 소화기로 더는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고, 그 사이 소방당국은 소방차 23대와 소방관 70명을 동원해 17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당일 화재로 빌라 2층 내부 20㎡와 3층 일부가 타 1천5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소방차 1대와 맞먹는 위력을 가진다"며 "한 시민의 기지로 초기 진화가 이뤄져 더 큰 재산 피해나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인천 부평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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