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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47 : 이언 매큐언의 '체실비치에서' (on Chesil beach, 2007·2018)

이주형 기자 joolee@sbs.co.kr

작성 2018.10.05 14:19 수정 2018.10.05 17: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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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책영사 :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이언 매큐언의 소설 '체실비치에서'와 동명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2007년 출간되어 그 해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작품에 오른 '체실비치에서'는 11년이 지난 2018년 9월 영화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영화의 각본 또한 저자인 이언 매큐언이 참여했습니다.

체실 비치를 거닐고 있는 한 커플이 있습니다.

이들은 막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입니다.

에드워드(빌리 하울)와 플로렌스(시얼샤 로넌)는 반핵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났고, 이내 사랑에 빠졌습니다.

음악을 전공하며 사중주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플로렌스와 허름한 옷을 입고 다니며 때로 욱하는 면도 있는 에드워드. 그들은 달랐지만, 서로를 정말 사랑했고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은 1960년대였습니다.

그 시대의 영국은 억압의 사회에서 자유와 해방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였습니다.

에드워드와 플로렌스는 결혼을 통해 성인이 됨으로써 자유를 꿈꿨지만, 여전히 시대의 억압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가장 행복한 날이었지만, 그들은 결국 헤어졌고 각자의 길을 걸어갑니다.

에드워드와 플로렌스는 서로 달랐기에 사랑했고, 달랐기에 헤어졌습니다.

그들이 자라온 배경, 집안, 좋아하는 음악 모두가 대조적이었지만, 서로의 세계를 인정하고 공유함으로써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 노력은 결국 첫날밤 육체적 관계 앞에서 무너지고 맙니다.

플로렌스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육체적 관계를 원하지 않았지만, 에드워드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영화는 책의 결말과 다르게 40여 년이 지난 에드워드와 플로렌스를 만나게 해줍니다.

플로렌스가 꿈꾸던 위그모어홀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에드워드는 세 번째 줄 C9 좌석에 앉아 브라보를 외쳐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그는 그 자리에서 브라보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고, 플로렌스 또한 그를 발견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플로렌스가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그 두려움을 이야기했더라면, 또 에드워드가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기다려줬다면 다시 만나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글: 인턴 김나리,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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