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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동안 11번 적발돼도 '안전 식품'?…못 믿을 '해썹'

<앵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이라는 걸 정부가 인증해주는 제도가 바로 해썹입니다. 소비자들은 이 해썹 마크가 있으면 믿고 사먹는 경우가 많은데 인증을 받은 업체 가운데 일부는 위생관리가 엉망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전국 학생 2천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였습니다.

급식 케이크에 들어간 달걀 재료 '난백액'이 살모렐라 균에 오염된 겁니다.

이 달걀 공급업체는 해썹 인증을 받은 곳이었습니다.

이곳을 비롯해 해썹 인증을 받은 2만 2천여 개 업체 가운데 지난 1년 반 동안 위생법령 위반으로 적발된 업체는 모두 478곳.

시설이 불결한 곳은 부지기수고 음식에서 머리카락은 물론 돌과 신문지, 비닐과 포장지, 여기에 유충까지 나온 곳도 있습니다.

1년 반 동안 11번이나 적발되고도 해썹 인증을 유지한 업체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 업체는 정기 검사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해썹 부적합 판단을 받았지만 불과 두 달 뒤 재평가에서 기준점인 170점을 간신히 넘겨 해썹 인증을 다시 받았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부적합하면 개선조치하거나 미흡하면 또 보완조치 하거나 이렇게 해서 그게 안 됐을 때 후속조치로 인증 취소하고 이렇게 됩니다.]

해썹 인증에 대한 불신이 쌓이는 이유입니다.

[정춘숙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해썹 인증과 관련해서 지자체의 지도 점검이나 수거 검사 결과를 해썹 인증과 연계시키는 방안이 만들어져야 됩니다.]

식약처는 지난 2015년 식품 위생을 강화하겠다며 해썹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위생 관련법을 어긴 업체 4백78곳 가운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해썹 인증이 취소된 업체는 단 6곳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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