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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미중 군함 '41m 초근접 일촉즉발' 사진 공개돼

남중국해 미중 군함 '41m 초근접 일촉즉발' 사진 공개돼
▲ 약 41m 거리로 근접해 있는 미 해군 디케이터함(왼쪽)과 중 뤼양급 구축함(오른쪽)

최근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미국과 중국 군함 간 충돌 직전 일촉즉발의 상황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됐습니다.

앞서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은 지난달 3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었지만, 중국 군함이 접근하면서 충돌할 뻔 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미 해군이 공중에서 찍은 이 사진들은 웹사이트 '지캡틴'(gCaptain)을 통해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공개됐습니다.

비록 일부지만 사진 속에 드러난 장면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케이터함은 당시 스프래틀리 군도 해역을 10시간 동안 항행하면서 중국이 점유 중인 전초기지인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와 존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의 12해리(약 22km) 이내 해역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중국의 뤼양급 구축함 한 척이 디케이터함을 향해 뒤쪽에서 가깝게 접근하는 듯한 모양이 잡혔습니다.

지난 2일 미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중국의 뤼양급 구축함 한 척이 위험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기동으로 디케이터함에 접근했다면서 중국 함정이 디케이터함 앞 41m까지 접근해 '충돌 방지' 기동을 했을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사진에서도 중국 뤼양급 구축함의 꼬리 부분과 미 해군 디케이터함의 머리 부분이 거의 붙어 있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다른 사진은 디케이터함이 '일촉즉발' 상황에서 충돌을 피하기 위해 뤼양급 구축함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듯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12년간의 항행 경험이 있는 칼 슈스터 전 해군 대령은 사진 판독을 의뢰한 CNN에 두 함정이 몇 초만 더 지났더라면 충돌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충돌 직전에 디케이터함이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이후 중국 함정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움직였다고 말했습니다.

공개된 사진들과 관련해 미 해군 관계자는 3일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에 해군이 찍은 것임을 확인하면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 사진들을 '지캡틴'측이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지캡틴 웹사이트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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