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생태계 점령한 멧돼지…영동서 두 달 새 220마리 잡혀

최근 두 달간 충북 영동에서는 멧돼지 220마리가 포획됐습니다.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영동군이 엽사한테 주는 포획수당을 2배 올려 집중소탕을 펼친 결과입니다.

천적 없이 한반도 자연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한 멧돼지는 농민들에게 두렵고도 지긋지긋한 존재입니다.

애써 농사지은 과일이나 콩, 고구마 등을 닥치는 대로 훑어 먹고 수확을 앞둔 벼까지 망치기 일쑤입니다. 드물게는 농민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해 영동군에 접수된 농작물 피해는 519건에 달합니다. 대부분 농작물이 열매 맺기 시작하는 여름철 이후 접수됐습니다.

보다 못한 군은 7월 25일부터 '멧돼지와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5만원이던 포획수당을 10만 원으로 인상하고, 관내에서 활동하는 엽사 29명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섰습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고라니 포획을 중단했을 정도입니다. 이를 통해 군은 하루 3.4마리꼴로 멧돼지를 잡아들였습니다.

올해 이 지역서 포획한 멧돼지(316마리)의 70%가 이 기간 붙잡혔습니다.

군 관계자는 "추수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포획 기간을 운영했다"며 "기대보다 성과가 큰 만큼 당분간 농작물 피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은 이달부터 멧돼지 집중포획을 중단하고 고라니 포획을 재개했습니다.

포획수당도 종전대로 멧돼지 5만 원, 고라니 3만 원씩 지급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