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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 부족한 베네수엘라, '캥거루 케어'로 조산아 치료 장려

베네수엘라에서 의료 장비 부족으로 산모가 배나 가슴 맨 살 위에 신생아를 올려놓고 돌보는 '캥거루 케어'가 장려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최대 산부인과 병원으로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콘셉시온 팔라시오스 소속 의사들은 지난주에 산모들과 간호사들을 모아 놓고 캥거루 케어 보급을 위해 신생아를 품에 안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큐베이터는 물론 약품, 소독제 등 의료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생명이 위독하지 않은 조산아나 저체중 신생아의 경우 산모와 미숙아의 피부 접촉을 늘려 치료하겠다는 것입니다.

콘셉시온 팔라시오스 병원의 '캥거루 엄마 프로그램' 관리자인 리데 디아스는 "피부 대 피부 접촉을 통한 치료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은 위독한 신생아가 치료와 생존을 위해 인큐베이터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캥거루 케어'는 1983년 의료서비스가 널리 보급되지 못한 개발도상국에서 저체중 미숙아를 살리기 위해 인큐베이터의 대안으로 처음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신생아와 산모의 육체적인 접촉이 두 사람의 심리상태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아기를 더 건강하게 해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과 핀란드 등 선진국에서도 점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캥거루 케어'를 통해 전해지는 부모의 심장박동과 체온이 태아가 자궁에서 느꼈던 자극과 비슷한 역할을 해 조산아의 뇌 발달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극심한 경제난 속에 의약품과 장비 부족은 물론 의사, 간호사의 해외 유출 등으로 의료 보건 서비스 공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보건부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2016년 기준 2세 이하 영아 사망 건수는 1만1천466건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습니다. 주요 사망원인은 패혈증, 폐렴, 호흡곤란 증후군, 조산 등인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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