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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위 외교관 '성 비위'…"근본적 복무 기강 확립 필요"

<앵커>

외교관들은 성 비위 사실이 단 한 차례만 적발돼도 엄벌하겠다는, 이른바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라는 정부의 엄포가 있었는데, 현장에서는 별 소용이 없는 모양입니다. 최근 파키스탄 주재 대사관의 고위외교관 등이 성 비위 사실이 적발돼 귀국 조치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단독취재입니다.

<기자>

먼저 지난 7월, 주파키스탄 대사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고위 외교관 A 씨는 부인이 한국으로 귀국을 해서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집에 망고가 있으니 나눠주겠다면서 대사관 여직원을 집으로 불렀습니다.

그러고는 저녁을 함께하자, 또 술도 권하고, 나중에는 강제로 끌어안는 등의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같은 달 주인도 대사관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부 부처에서 파견 나간 4급 공무원 B 씨가 동료 여직원에게 자신이 머무는 호텔에서 술을 마시자, 또 방 열쇠를 줄 테니 언제든 오라는 등 이런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했습니다.

A, B 두 사람은 현재 외교부 감사를 받은 뒤 대기발령 상태에서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후 성 비위 사건으로 징계받은 외교부 공무원은 7명, 그중 고위 공무원도 3명이나 됩니다.

[박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외교부의) 조직문화 개선 등 근본적인 복무 기강 확립이 필요합니다.]

지난 2015년 김문환 전 주에티오피아 대사의 성폭력 사건 이후 외교부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성 비위 근절을 다짐했지만,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의문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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