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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천 명 이상 매몰 추정'…무너진 진흙이 온 마을 덮쳐

<앵커>

인도네시아에서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되고 있는데요. 추가로 생존자를 구조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확인된 사망자는 1천400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유병수 기자가 주민 2천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팔루의 페토보 지역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제가 있는 곳이 온 마을이 매몰된 팔루의 페토보 지역입니다.

제 오른쪽 오르막에서부터 땅이 주저앉으면서 진흙이 아래로 흘러내려 마을을 완전 덮친 겁니다. 2천400가구 이상, 최소 2천 명 이상이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지진 후에 발생한 이류에 집과 건물들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마을 주민들은 대피할 겨를도 없이 진흙더미에 묻혔습니다.

매몰 지역이 워낙 넓어 피해 규모조차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구조당국도 사실상 생존자 구조는 이미 포기했고, 겨우 시신만 한두 구씩 수습하는 실정입니다.

[메르디/매몰자 가족 : 아이 엄마가 만삭인데 저 아래에 살았어요. 지금 생사조차 알 수 없는데, 라띠까를 보신 분은 꼭 연락 주세요.]

주민들은 매몰된 가족의 시신만이라도 수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기름 공급도 부족해 주유소마다 피난 주민들의 차량과 오토바이가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교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복구 지원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한국인 실종자도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종자 어머니는 오늘도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현장을 지켜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술라웨시섬 지진 피해지역에서 북쪽으로 400킬로 떨어진 소푸탄 산이 분화해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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