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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친구 도와주세요"…靑 앞에서 중학생 1인 시위

<앵커>

어렸을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살아온 이란인 소년이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고 하는 사연,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모레(5일) 난민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같은 중학교 학생들이 친구를 돕겠다며 오늘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백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중학생들이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1인 시위를 벌입니다.

손에 든 피켓에는 내 친구를 도와달라, 편견에 가려진 진실을 봐달라는 문구가 적혔습니다.

같은 중학교 3학년으로 이틀 뒤 난민 심사를 받게 될 이란인 친구를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친구가 7살에 한국에 와 이미 기독교로 개종했는데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으로 돌아가면 종교적 박해를 받게 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이란 소년은 편지를 통해 2년 전 심사에서 나이가 어려 종교적 가치관이 확립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은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성희/이란 소년 친구 (편지 대독) :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잠자리에 들면서 하루에 감사하고, 힘들 때 기도 속에서 위안을 얻는 것. 이것이 제 신앙생활입니다. 나이에 따라 양심과 사상을 따지는 게 온당한 일입니까?]

학생들은 이란 친구가 무슬림은 먹지 않는 삼겹살을 좋아하고, 이란어보다 한국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게 편한 아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지민/이란 소년 친구 : 저희가 자주 쓰는 은어들이나 이런 거 있잖아요? 굉장히 스스럼없이 같이 이야기하고, 유행어 같은 것도 잘 이야기하고.]

이란 소년은 이번에는 세례 증명서와 기독교 글짓기 수상 내역을 추가해 다시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지난 7월 출입국 외국인청 앞에서도 한차례 시위를 했던 친구들은 공정한 심사를 바라는 글과 이란 소년의 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강동철·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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