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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인권이다" 한목소리…도심 거리로 나선 사람들

<앵커>

이렇게 집값을 부풀리는 허위 거래에 부동산 시장은 들썩였고, 월급 한 푼도 안 쓰고 수십 년을 모아야 할 정도로 치솟은 집값은 보통 사람들 특히 젊은 층에게 큰 좌절과 박탈감을 안겼습니다. 오늘(3일) 도심 거리로 나선 집 없는 서민들은 집은 인권이다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달팽이 집을 등에 진 사람들이 아스팔트에 엎드려 절하며 나아갑니다.

자기 집 하나씩은 갖고 있는 달팽이들처럼 사람들도 그래야 한다고 시위하는 겁니다.

그 뒤로 100여 명이 피켓을 들고 따랐습니다.

참가자들은 '집은 인권이다', '주거권을 보장하라'와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가면을 썼습니다.

'도시 난민'으로 알려진 35살 이희성 씨의 얼굴입니다.

이희성 씨는 서울 공덕역 부근 공터의 컨테이너에서 2년째 살고 있습니다.

이 씨는 2015년 재개발 때문에 5년간 살던 월세방에서 쫓겨났습니다.

[이희성/주거권 활동가 : 강제 철거된 후에 갈 곳이 없었어요. 따로 집을 얻을 돈도 없었고.]

이 씨가 살던 37만 원짜리 월세방 자리에는 3.3㎡당 4천만 원짜리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이희성/주거권 활동가 : 제가 특별히 잘못한 건 없거든요. 그냥 열심히 살았고…과연 국가란 곳에서 세입자 위해 보장된 게 하나도 없는 건가.]

이 씨와 함께 행진에 나선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이 씨처럼 '도시 난민'이 될 수 있다고 외쳤습니다.

[세입자 보호를 위한 임대차보호법 전면 개정하라! 개정하라! 개정하라!]

이들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 강제 퇴거 금지, 대학생 주거권 보장 등 7가지 요구 사항을 내일 청와대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김남성,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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