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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섹스로봇 업소 개업 '무산'…"성매매 근절에 도움" 반박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8.10.04 11: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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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드리포트'로 전해드렸던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시의 섹스로봇 성매매 업소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새롭게 보도된 미국 방송사 뉴스의 일부분입니다. 지난주 전해드릴 당시 섹스로봇 업소가 10월 초에 휴스턴에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해드렸는데, 휴스턴 시당국의 저지로 개업이 무산됐다고 합니다. 위 뉴스는 섹스로봇 업소 개업 무산 소식과 함께 이에 대한 섹스로봇 업체 측의 반박 입장을 취재해서 보도했습니다.

이전 글에서 섹스로봇 성매매 업소 개업을 앞두고 휴스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시 당국이 규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섹스로봇 업소가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부추기고, 사람들에게 왜곡된 성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개업 중단을 위한 온라인 청원 운동이 벌어졌고, 1만 명이 훨씬 넘는 주민들이 서명을 했습니다. 그러자 예상대로 휴스턴 시 당국이 강경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업소가 들어설 건물에 아예 허가를 내주지 않은 겁니다.

로봇 제작 업체 측이 매장으로 꾸미기 위해 시설 변경을 하려던 건물에 대해, 휴스턴 시 당국에서 해당 업소가 들어설 매장에 철거와 건축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업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켜 버린 겁니다.

이와 관련해 뉴스 인터뷰에도 나옵니다만, 휴스턴 시장은 "섹스로봇 업소는 휴스턴 시가 원하는 사업이 아니며, 해당 업소를 규제할 수 있는 법령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일, 한국시간으로 4일엔 휴스턴 시의회에서 섹스로봇 업소 규제를 위한 새로운 법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됩니다. 법안에는 규제대상인 '성인 오락시설'에 '사람을 본따서 만든 기구', 즉 로봇이 새롭게 포함됐다고 합니다.

매장이 들어설 건물에 허가를 내주지 않고 버티면서, 동시에 새로운 규제 법안을 만들어 섹스로봇 업소가 아예 문을 열지 못하도록 막겠다는게 휴스턴 시당국의 방안으로 보입니다.

섹스로봇 업소 개업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로봇 업체 측도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위 영상에서 기자가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만, 섹스로봇을 제작해 판매하는 '킹키스돌스(Kinkys Dolls)' 대표인 유발 가브리엘은 "반발을 예상했다"면서도, "섹스로봇 업소가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부추길 것이라는 반대 주민들의 주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업체 대표는 또 "섹스로봇 업소가 성매매와 인신매매 근절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의 몸을 사는 것은 역겨운 일이다. 성매매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변태 성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여학생 교복을 입은 로봇을 만들지 않을 정도로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업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개업을 막겠다는 휴스턴 시당국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섹스로봇 업소가 휴스턴 시에 문을 열기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서 업체 측은 "휴스턴에서 개업을 못 하게 된다면 다른 곳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킹키스 돌스'측은 오는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 섹스로봇 업소 10개 지점을 열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휴스턴 시 당국의 개업 중단 조치와 관련해 업체 측이 쉽게 물러날지, 매장 시설 변경을 위한 허가를 받기 위해 적극적 대응에 나설지에 따라, 또 휴스턴이 아닌 미국 내 다른 도시에 섹스로봇 업소 개업을 추진하고 나설지에 따라 '섹스로봇 성매매 업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전 글에도 썼습니다만, 이 논란이 미국의 문제만이 아닌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를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이번 일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어쩌면 몇십 년 뒤 미래에 겪게 될지 모를 섹스 로봇 문제에 대한 생각들을 한 번쯤은 미리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