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에 종전선언 연연 안 해"…'몸값 높이기' 나섰나

<앵커>

미국에 종전선언을 강력히 요구해오던 북한이 갑자기 관영매체를 통해 종전선언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협상용 몸값 높이기 차원으로 보이는데 모종의 기류 변화가 있는 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종전을 바라지 않는다면 북한도 구태여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종전선언은 결코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라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바꿀 수 있는 흥정물이 아니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비핵화 조치의 상응 조치로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해왔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북한은 그러나 북미가 새로운 관계수립을 지향하는 때 교전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는 않았습니다.

종전선언에 대한 북한의 강력한 요구가 미국의 협상력을 높여주는 분위기로 흐르자 종전선언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협상용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오늘(2일) 중앙통신에서 미국이 종전선언에 응하는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핵신고와 검증,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받아내야 한다는 궤변들이 나오고 있다며 종전선언과 비핵화 조치를 맞바꾸려는 시각을 비판했습니다.

북한이 종전선언에 대한 요구를 낮추면서 비핵화의 대가로 제재 완화 같은 다른 요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