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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일본 욱일기 게양 자제 요청…"한국인 마음 고려해야"

<앵커>

다음주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군이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앞세우고 오겠다고 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어제(1일)는 우리 총리까지 나서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일본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결방법이 사실상 없습니다. 고민이 깊어진 우리 정부 내부에서는 일본 스스로 불참을 결정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일본의 '욱일기' 게양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식민지배의 아픔을 기억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에 욱일기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것은 일본도 좀 더 섬세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본 측이 우리 해군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 되레 불쾌하다는 식의 강경 반응을 보이자, 이 총리까지 완곡하게 욱일기 자제를 거듭 요청하고 나선 겁니다.

일본 함대는 치외법권 지역이라 욱일기를 내리라고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일본 스스로 내리는 게 최선인데, 아베 정권 아래 자위대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관함식 초청 자체를 취소하자는 의견까지 나오지만, 외교 관례상 부적절하단 의견이 정부 내 우세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욱일기를 떼고 오면 최선이지만 그건 일본이 못하겠다고 하니, 달고 오든지, 아예 안 오든지 할 것"이라며 일본이 스스로 안 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정부는 우리 입장을 일본에 여러 경로로 전달하고 있지만, 초청 취소라는 강경 카드가 아닌 이상 일본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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