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물리학, 남자가 만들어" 강연에 유럽물리연구소 발칵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8명을 배출한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초청 강연자의 성차별적 강연으로 논란이 벌어졌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피사 대학의 알레산드로 스트루미아는 지난달 28일 고에너지 이론과 젠더의 관계를 주제로 한 연구소 워크숍에서 물리학이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여성은 적절한 자격 없이 전문직을 요구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그는 다양한 슬라이드와 차트, 그래픽 자료를 제시하면서 남성이 물리학 분야에서 차별받는 것처럼 얘기했습니다.

한 슬라이드에는 "물리학은 남자에 의해 발명되고 만들어졌다. 초청장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라며 여성을 비꼬는 내용을 담았다고 합니다.

연구소는 성명을 내고 "워크숍 기간 초청 과학자의 프레젠테이션은 모욕적이었다고 판단한다"며 "개인적 공격, 모욕을 금지하는 행동 강령에 따라 온라인 데이터에서 이 강연 자료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CERN은 유럽 12개국이 핵과 입자물리학 연구를 목적으로 1954년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한 연구기관입니다. 우주 탄생 원리의 키를 쥔 '힉스 입자'를 발견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분자물리학자인 파비올라 지아노티가 2016년부터 CERN을 이끌고 있습니다.

연구소 측은 성 격차를 없애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20%가 안 된다면서 "CERN은 모든 영역에서 다양성과 평등을 향상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