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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IAEA 사무차장 "2021년까지 북한 비핵화, 합리적인 가정"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북미가 비핵화 완성 시기로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이라는 비핵화 시간표가 '합리적 가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일 보도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초까지 비핵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제시한 시간표는 충분히 합리적인 가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일부 시간이 더 걸리는 작업이 있지만, 그건 덜 민감한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은 '현재 보유한 핵무기'의 처리방식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자체적인 해체 계획도 세웠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무기 자체를 외부로 반출하는 방법보다, 먼저 핵무기에서 핵 물질을 분리한 뒤, 핵 물질은 외부로 반출하고 나머지는 폐기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며 "이것도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유관국 전문가 참관하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를 약속하고, 조건부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옳은 방향으로 일부 진전을 이뤘다. 그건 누구도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영변 시설을 해체하기 전에 실제 현장에 있던 시설에 관한 완전한 신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일부 핵 프로그램을 숨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숨긴 것은)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미국 등 정보기관이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어느 정도까지 인지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때문에 북한이 일부 누락 신고한다면 초기에 드러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선 "초기에 실질적인 핵 해체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농축우라늄, 플루토늄, 핵무기 반출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런 과정을 이행하는 동안 북한을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핵을 포기하는 데 따른 상응 조치가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을 (북한에)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비핵화 전 대북제재 해제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통제된 방법으로 북한의 산업과 기반시설 개선을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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