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포토] 주중 北대사관, 시진핑·트럼프 빼고 문재인·김정은 사진 도배

조민성 기자 mscho@sbs.co.kr

작성 2018.09.30 11:05 수정 2018.09.30 12:2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주중 북한대사관 문재인-김정은 사진 (사진=연합뉴스)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 총회 연설을 앞두고 주중 북한대사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철거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 사진으로 외부 게시판을 도배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은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유일한 공개의 장으로 남북한 지도자 사진만으로 게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0일 오전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 북한대사관 정문 바로 옆의 대형 게시판에는 지난 6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내걸렸던 남북, 북중, 북미 정상회담 사진이 사라지고 지난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관련 사진들로 전격 교체돼 있었습니다.
주중 북한대사관 문재인-김정은 사진 (사진=연합뉴스)총 25장으로 구성된 이 사진은 2박 3일간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 후 공식 환영 행사와 카퍼레이드, 남북 정상의 만남 그리고 평양 공동선언 문서를 들고 양국 정상이 활짝 웃는 모습, 양국 정상 내외의 공연 관람과 식사 모습까지 빼곡히 담아 게시판에 내걸었습니다.
주중 북한대사관 문재인-김정은 사진 (사진=연합뉴스)특히, 백두산 천지로 남북 정상 내외가 케이블카를 함께 타고 가는 모습과 천지 앞에서 기념 촬영 그리고 남북 정상이 한반도 깃발을 배경으로 두 손을 맞잡는 장면도 고스란히 게시판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주목할 점은 문 대통령의 전용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장면도 게시하면서 북한대사관 게시판에 처음으로 태극기가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 전용기의 꼬리 날개 부분에 선명한 '태극 마크'가 담긴 사진이 그대로 게시됐습니다.

아울러 게시판 하단에는 미사일 등의 군사력 과시 대신 북한의 번화한 거리와 건물, 물놀이장 등을 소개하며 경제 건설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백두산 천지 사진도 실어 북한이 백두산 관광에 공을 기울이고 있음도 보여줬습니다.
주중 북한대사관 문재인-김정은 사진 (사진=연합뉴스)주중 북한대사관의 게시판의 사진은 북한 정권에 아주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바꾼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엔 총회 기간에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을 뺀 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으로만 꽉 채운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이는 북한이 평양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에 대해 그만큼 중시하고 있으며 미국도 성의를 보여 종전 선언 및 대북 제재 완화 등을 통해 북미간 핵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길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주중 북한 대사관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남북, 북중과 함께 북미 정상이 악수하는 사진을 게시판에 내걸며 북미 관계 개선에 강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