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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②] 지방은 다섯 집에 한 집 '악성 미분양'…깊어지는 양극화

<앵커>

이번 대책은 대출을 조이는 게 핵심이죠. 집값이 계속 오르는 서울 수도권을 노린 건데 문제는 지방에는 안 팔린 집들이 쌓여가고 있다는 겁니다. 증상이 다른 만큼 처방도 달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역 근처의 새 아파트 단지입니다. 대형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인데도 665채 중 108채는 아직 집주인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다섯 집에 한 집은 준공 후 미분양,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물량인 겁니다.

[천안 지역 공인중개사 : (미분양된 아파트가 많나요?) 많죠. (근처 다른 단지는) 2,144세대인데 5월부터 입주 시작했는데, 지금 한 3분의 1 가량 밖에 입주가 안됐다고 하거든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천안이 있는 충남에서만 3천 채가 넘고 경남 2천500, 경북 1천900채에 달합니다.

전국적으로 1만 5천 채를 넘어서 2015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습니다.

신규 분양 시장은 더욱 어렵습니다.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518채 가운데 19가구만 계약해 96%가 미분양일 정도입니다.

최근 3~4년간 지방 아파트 공급 과잉이 누적된 데다 거제와 통영·군산 등 주요 산업도시들의 제조업 기반이 무너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미분양 주택이 있는 주변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거나 또는 교통을 원활하게 만들면 일단 해소가 일부 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 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규제책과 함께 지방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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