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납치 가담 의심'…성난 멕시코 주민들 형사 불에 태워 살해

멕시코에서 성난 군중이 어린이 납치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던 경찰관을 불에 태워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어제(28일) 멕시코 중부 이달고 주의 한 마을에서 주민 1백여 명이 경찰서를 습격해 형사 1명과 성인 남성 3명을 강제로 끌고 갔습니다.

주민들은 이어 남성 3명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뒤 형사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러 살해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언론들은 어린이 납치를 공모한 남성 3명과 형사가 연관됐다는 소문을 접한 주민들이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전했습니다.

숨진 형사가 근무 중에 공격을 받았는지, 주민들이 화형당한 피해자가 형사였는지를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이 남성들을 때리고 형사에게 불을 지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인터네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상태입니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살인사건에 가담한 주민들을 체포해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멕시코에서는 부패하고 무능한 공권력을 불신한 주민들이 범법행위를 했다고 판단되는 특정인을 상대로 스스로 즉결 심판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최근 한 달여 사이에만 어린이 납치범으로 의심을 받은 용의자 5명이 주민들의 즉결심판으로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