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새 총무원장을 뽑았습니다. 신임 총무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종단의 화합과 혁신을 강조했지만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물러난 설정 스님의 후임을 뽑는 총무원장 선거는 단독후보 원행 스님에 대한 찬반 투표였습니다.
[원행 스님이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당선인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원행 스님은 318명 중 235명의 지지로 무난히 당선됐지만 앞날은 순탄치 않습니다.
당장 선거 과정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을 위시한 기득권 세력과 재야 단체 간 갈등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투표 사흘 전 기득권 세력이 선거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나머지 후보 3명이 동반 사퇴했습니다.
조계사 안팎에서는 연일 시위가 이어졌고, 단식을 벌였던 설조 스님도 새 집행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나섰습니다.
[박정호/'불교개혁행동' 공동대표 :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음모와 각본대로 치러진 선거입니다.]
새 총무원장도 이를 의식해 취임 일성으로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 소통과 화합 위원회를 만들어 어떠한 의견일지라도 총무원이 먼저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개혁세력은 새 총무원장 역시 자승 전 원장의 아바타일 뿐이라며 자승 전 원장의 축출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새 집행부가 출범했지만 양측의 간극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조계종 내분 사태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정영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