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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누군가의 아버지, 아들, 친구였을 무명용사 귀환기

[취재파일] 누군가의 아버지, 아들, 친구였을 무명용사 귀환기
내일(1일), 저 머나먼 외국 땅에서 무명용사들이 돌아옵니다.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아들이었으며, 친구였을 이름 모를 영웅들이 귀환하는 데 68년이 걸렸습니다. 국방부는 제70주년 국군의 날인 내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국군 유해 봉환식을 개최합니다.
 
 
▲미국 하와이 진주만 히컴 기지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송환 행사/지난 27일

유해 송환식은 지난 27일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 히컴 기지에서 열렸습니다. 전쟁 용사들의 유해 신원 확인을 맡고 있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이 하와이에 있습니다. 지난달 북한이 미국으로 송환한 미군 유해 55구가 도착한 곳도 이곳입니다. 유해 인수를 위해 하와이에 온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68년 세월 동안 오래 기다려온 가족의 품으로 64분의 영웅들을 모셔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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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송환식은 유엔사령부, 미국 DPAA, 대한민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진행했습니다. 미군 측이 유엔사에 전달한 유해함엔 유엔기가 덮여 있었습니다. 유엔사 장병은 최고의 예를 다해 경례를 올리고 유해함에서 유엔기를 걷어냈습니다. 그리곤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신상범 육군소장이 태극기로 정성을 다해 유해함을 덮었습니다. 우리 국유단이 공군 수송기 안으로 유해함을 모실 때는 도열한 군인들이 일제히 엄숙한 경례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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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크레이츠 DPAA 부국장은 "이번 행사는 군복을 입은 군인의 희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상기시켜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대한민국이 이 이름 없는 영웅들의 신원을 꼭 확인해서 그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조국을 위해 산화한 국군 용사뿐만 아니라 미군을 비롯해 한국전쟁에 참여한 유엔 참전국 영웅들의 희생도 잊지 않고, 마지막 한 분을 찾는 그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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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미국이 우리나라로 송환한 유해 64구는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과 미국이 공동으로 함경남도 장진호 등에서 발굴한 400구 가운데 일부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최근 공동 감식을 통해 64구를 국군 전사자로 최종 판명했습니다. 그동안 미군으로부터 송환된 유해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과도한 애국심 고취나 속칭 '국뽕몰이'는 시대정신이 아닐 겁니다. 그래도 나라를 위해 스러져간 이름 없는 청춘들이 있었음을 한 번쯤은 떠올릴 '공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64명의 무명용사가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을 좀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이 취재파일을 빌어 현장 영상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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