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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서커스 도중 '불붙은 링' 뛰어넘다 발작 일으킨 호랑이

'불 붙은 링' 뛰어넘다 발작 일으킨 서커스 호랑이
서커스 공연에서 불이 붙은 링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던 호랑이가 발작을 일으키는 안타까운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러시아 첼랴빈스크주의 마그니토고르스크에 위치한 한 서커스 공연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불이 활활 타오르는 링 사이를 아슬하게 뛰어넘던 서커스 호랑이가 공연 도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불 붙은 링' 뛰어넘다 발작 일으킨 서커스 호랑이
'불 붙은 링' 뛰어넘다 발작 일으킨 서커스 호랑이
영상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제나'라는 이름을 가진 6살 암컷 호랑이로, 이날도 어김없이 다른 호랑이와 함께 서커스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창 공연이 진행되고 있을 무렵, 다음 퍼포먼스를 위해 대기하던 제나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제나가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쓰러져 누워 뒷다리를 들어 올리고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한 겁니다. 사육사가 긴 막대기로 제나를 흔들어 깨워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리가 곧게 굳어진 상태로 계속되는 발작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제나는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불 붙은 링' 뛰어넘다 발작 일으킨 서커스 호랑이
사육사는 잠시 공연을 중단하고 물을 뿌리는 등 제나를 깨우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 제나는 간신히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호랑이가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을 본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두려움과 충격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호랑이가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작을 일으키는 등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지만, 서커스단 측은 갑작스럽게 간질 발작을 일으켜 정신을 잃은 것이라며 아마도 혈당 수치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불 붙은 링' 뛰어넘다 발작 일으킨 서커스 호랑이
호랑이가 정신을 잃은 상황에서 사육사가 보인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누리꾼들은 당시 사육사가 제나에게 막대기로 몸을 찌르고 꼬리를 잡은 채 난간에서 끌어 내리는 등 아픈 호랑이를 거칠게 다루는 것은 잔인한 행동이라며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사육사들은 "몸무게가 200kg이 넘는 호랑이를 혼자 옮기는 것은 힘든 일이다. 게다가 호랑이가 약해진 상태라는 것을 다른 호랑이들이 알아채면 본능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어 자칫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을 우려해 빨리 옮기려 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제나는 이후 수의사를 통해 정밀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신들에 의하면, 제나가 긴 회복 기간도 없이 새로운 공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두고 동물을 학대하는 서커스가 금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Daily Mail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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