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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파이터'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이관희

[취재파일] '파이터'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이관희

프로농구 삼성 이관희 "나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

작성 2018.09.28 07: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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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파이터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이관희
프로농구 삼성의 가드 이관희 선수하면 농구 팬들 사이에서 아직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지난해 이정현과의 충돌 상황일 것입니다. 지난해 4월 23일 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이관희는 당시 인삼공사의 이정현을 전담 마크했는데, 이정현이 이관희의 수비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목을 가격해 U파울을 받았고, 이관희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정현을 팔꿈치로 밀치면서 퇴장을 당했습니다. 이 여파로 이정현은 15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고, 이관희는 벌금 200만 원에 챔피언결정전 3차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끈질긴 수비에다 강한 승부욕과 근성을 갖춘 이관희는 이처럼 '파이터'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랬던 이관희가 다음 달 13일 프로농구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올 시즌 준비과정에서 급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지난 7월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서머 슈퍼 8' 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22.4점으로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득점 1위를 차지하며 삼성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달 '터리픽 12' 대회에서도 경기당 평균 15.5점으로 외국인 선수인 글렌 코지(24.75점), 벤 음발라(23.5점)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에 올랐습니다. 토종 선수 가운데는 단연 1위를 차지하며, 주 득점원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동안은 수비 전문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잠재되어 있던 공격 본능을 활짝 꽃피우고 있습니다.
농구선수 이관희이관희의 성장 가능성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엿보였습니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에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전체 54경기 가운데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20분 27초를 뛰면서 8.4점, 2.4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비시즌 동안 자비를 들여 필리핀으로 건너가 스킬 트레이닝을 받았고, 필리핀 리그에도 출전하는 등 기량 향상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국가대표 슈터 출신인 삼성의 이규섭 코치로부터 특별 지도를 받으며 3점슛 능력을 키웠습니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이 40.15%로 전체 선수 가운데 4위에 오를 정도로 향상됐습니다.

이관희는 마카오 '터리픽 12' 대회 기간 중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준비가 어느 때보다 잘 이뤄지고 있다며 다음 달 시작하는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Q) 올 시즌 준비 잘 되고 있나요?
- 이번 비시즌에 남들보다 일찍 준비를 시작했고 잘 준비한 덕분에 지난 7월 마카오 '서머 슈퍼 8'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고, 이번 마카오 '터리픽 12'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최근 공격력이 부쩍 좋아졌는데 비결은?
- 제가 원래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각이 됐는데 이번 비시즌 기간 동안에 많은 출장 시간을 받아 공격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많이 조언해줬고, 많이 연습한 덕분에 공격적인 부분도 많이 발전된 것 같습니다.

Q) 특히 외곽슛이 많이 좋아졌는데 비결은?
- 일단 연습을 많이 한 게 중요한 것 같고요. 슈터 출신인 이규섭 코치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시고 집중 훈련을 받은 덕분에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Q) 올 시즌 각오?
- 저희 팀이 다른 팀에 비해서 빅맨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선에 있는 가드들이 좋은 만큼 다른 팀과는 다른 색깔의 농구를 펼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7위로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꼭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농구선수 이관희 Q)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 이상민 감독님이 추구하는 농구가 빠른 농구인데 제가 또 제일 잘하는 농구가 빠른 농구이기 때문에 이를 펼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같은 가드 포지션인 김태술, 김현수, 글렌 코지도 워낙 빠르고 슈팅력이 좋기 때문에 높이는 저희가 부족하지만 충분히 스피드나 외곽에서는 다른 팀보다 월등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는데 올 시즌에는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죠?
- 저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성기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요. 올 시즌에 잘 다져놓아서 그 다음 시즌에 전성기를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이상민 감독님께서 특별히 어떤 점을 주문하셨나요?
- 감독님께서 가장 많이 주문하시는 게 코트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라는 것이에요.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운동 외적인 부분과 생활에서도 좀 더 여유를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이상민 감독도 이관희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같은 슈팅 가드 포지션인 이동엽이 상무에 입대해 이관희의 출전 시간이 그만큼 많아질 거라며 그의 역할과 활약을 기대했습니다. 삼성이 올 시즌 높이가 다른 팀에 비해 열세여서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이를 보완할 계획인데, 이관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관희가 코트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여유를 가지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기대했습니다.

수비력에다 공격력까지 장착해 일취월장한 이관희 선수가 삼성이 올 시즌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서 어떤 역할과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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