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성준의시사전망대] 랩 하는 초등학교 교사 "편견요? 선생님으로서의 무기입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9월 27일 (목)
■ 대담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
- 랩은 선생님으로서 나의 '무기'
- 자작곡에 아이들 목소리 담는게 꿈이었어
- '랩' 취미, 교사에 대한 편견 없애줄 것 기대
- 교실 속 추억 쌓기… 아이들 학습 태도· 친구 사이 좋아져


▷ 김성준/진행자:

랩이 아주 힘이 있는데요. 방금 흘러나온 노래는 래퍼 달지의 '다시 만날 때'라는 곡이었습니다. 이런 노래 들으시면 어떤 생각 드세요? 학교와는 참 상관 없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들으신 이 랩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부른 랩입니다. 달지가 알고 보니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하네요. 랩 하는 선생님으로 아이들의 사랑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인터넷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분 오늘 전화로 연결해서 한 번 모셔보겠습니다. 래퍼 달지, 이현지 선생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목소리가 랩과 지금 인사하는 목소리와 너무 다른데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예. 좀 그런 차이가 있죠.

▷ 김성준/진행자:

랩 할 때는 어떻게, 포스라고 해야 하나요. 그게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랩 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제가 대학교 동아리 때부터 시작했으니까, 한 지는 6, 7년 된 것 같아요. 제대로 한 것은 작년부터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선생님 되신 지 얼마나 되셨는데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저는 4년차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4년차 선생님이시고. 그러면 선생님 되시고 나서 한참 있다가 랩을 본격적으로 하신 것이고. 어느 학교 선생님이신지 말씀해 주셔도 돼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저는 경기도 안산에서 초등학교 선생님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몇 학년 담임 선생님이세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6학년 2반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요즘 6학년이면 아이들 키도 크고 요즘 성장이 빠르니까. 선생님 하시기도 힘들지 않으세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저보다 큰 아이들도 많고요. 그런데 그래도 13살이잖아요. 예뻐요.

▷ 김성준/진행자:

예쁘겠죠. 그 아이들을 위해서 랩을 하신 겁니까? 아니면 취미를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서 랩을 하신 겁니까? 1년 전에 본격적으로 하실 때.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반반인 것 같아요. 일단 아이들한테 재미있는 것들을 들려주고 싶기도 했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무기가 아무래도 음악이다 보니까. 아이들이랑 같이 노래를 만드는 게 꿈이었거든요. 아이들 목소리를 녹음해서 제가 직접 노래를 만들어보는 게.

▷ 김성준/진행자:

무기라고 하셨는데. 무기라는 것은 그러면 이 랩이 무언가 선생님으로서 용도를 생각하셨다는 거잖아요. 어떤 계기랄까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아무리 제대로 말 좀 들으라고 해도 말도 안 듣고, 또는 열심히 가르치려 해도 수업 시간에 딴청 부리고. 이래서 부르신 건가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선생님들이 되게 다양한 선생님들이 많잖아요. 굉장히 자상하게 아이들을 품어주시는 분도 계실 테고. 되게 재밌는 수업을 해주시는 분도 계실 테고. 그런데 저는 음악을 취미로 가지고 있으니까 아이들에게 노래를 만들어볼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줄 수도 있고. 혹은 직접 자기 목소리로 만들어진 노래를 듣는 게 되게 좋은 경험이잖아요. 아이들에게. 실제로 엄청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런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게 제 선생님으로서의 무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많이 선물해주고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요.

▷ 김성준/진행자:

아이들 처음에 반응은 어떻든가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되게 좋아하죠. 너무 좋아했어요.

▷ 김성준/진행자:

선생님이 이게 뭐야, 이런 반응은 없었나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그런 반응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일단 아이들이 워낙 요즘 좋아하는 장르다 보니까. 음악 중에서도.

▷ 김성준/진행자:

아이들과 어떻게 하시는지는 잠시 뒤에 듣겠습니다만. 일단 아이들 반응은 아주 좋은 반응이었고. 예를 들어서 교장 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이나 동료 선후배 선생님들 반응은 어땠습니까?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되게 좋아하셨어요. 사실 취미를 가지신 선생님들이 많으신데. 다들 선생님인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시거든요. 시선이 무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이렇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알려지다 보니까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선생님에 대한 편견 등을 부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시는 것 같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많이 응원해 주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혹시 부모님들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학교 가서 공부해야지, 랩, 노래나 하고. 집에서 하루 종일 인터넷으로 랩만 듣고 이러면 어떡하냐고 탓하시는 분들도 있었을까 싶은데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그런데 그렇게까지 생각해주시는 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들 아무래도 아이들은 너무 행복하게 느끼고 있으니까.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아이들이 행복하게 느낀다는 게 참 와 닿는 말씀이네요. 노래 작사, 작곡. 지금 저희가 들은 '다시 만날 때'도 그렇고 직접 작사, 작곡을 하신다면서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네. 하려고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작사, 작곡에도 아이들을 참여시키시나요?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원래는 그렇게 항상 참여시켰던 것은 아닌데요. 방금 들으셨던 노래 같은 경우에는 제가 경기도교육청에서 이런 노래를 만들어서 홍보 영상을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먼저 감사하게도 제안을 해주셔서. 그래서 만들게 된 것이거든요. 항상 꿈을 꾸었어요. 아이들 목소리로 내 노래를 만들면 너무 좋겠다. 그래서 도전해본 것 같아요. 도전하는 마음으로.

▷ 김성준/진행자:

아이들이 금방 그렇게 잘 하던가요? 랩이라는 게 저에게는 사실 어려워서.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아무래도 본인들 노래를 사람들이 많이 듣는다고 생각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니까.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음악 시간에 하던 것보다.

▷ 김성준/진행자:

제가 너무 이런 것을 기대하고 질문 드리는 것은 그렇습니다만. 이런 랩을 통해서 아이들이 행복을 느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게 예를 들어서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태도, 수업에 임하는 태도, 공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까?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영향이 없진 않은 것 같아요. 일단 교실에서 무언가 재미있는 추억이 생기면 저희 반 생활이 재밌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확실히 아이들이 무언가 할 때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기도 하고요. 아이들끼리 사이도 좋아지고요. 그런 교육적 효과도 굉장히 많죠.

▷ 김성준/진행자:

참 아이들 정말 좋겠습니다. 이런 선생님 밑에서 공부하고 그래서. 지금까지 랩 하는 초등학교 선생님 달지, 이현지 선생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 이현지 초등학교 교사 (래퍼 달지):

네. 감사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