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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중국 가톨릭, 혼란스럽겠지만 조화 이루길"

교황 "중국 가톨릭, 혼란스럽겠지만 조화 이루길"
교황 승인을 받지 않은 중국 주교 7명을 인정하기로 지난주 교황청과 중국과 합의한 뒤 논란이 거센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메시지에서 "(중국과의 합의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모든 중국 가톨릭 신자들이 조화를 이루며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청과 중국은 이달 22일 그동안 논란이 된 주교 임명 인정과 관련해 예비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중국에는 1천200만 명가량의 가톨릭 신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국 정부의 감독을 받는 가톨릭애국협회 소속 신자와 바티칸 가톨릭을 따르는 신자들로 갈라져 있습니다.

중국과 교황청이 주교 임명 문제에 합의하면서 중국 정부의 감독을 따르지 않는 성당들에 대한 탄압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교황청은 중국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국 가톨릭이 치유하기 어려운 분열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섯 쪽 분량의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 정치 지도자들을 향해 새로운 관계에서 신뢰와 용기, 선견지명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중국인들과 진정한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부정하고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교황청과 갈등 관계에 있었습니다.

이번 합의를 두고 가톨릭 내 비판론자들 사이에서는 교황청이 중국에 굴복하고 중국 가톨릭 신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FE 통신에 따르면 홍콩의 요셉 쩐 추기경은 26일 이번 합의로 중국 정부에 지하 가톨릭을 제거할 기회를 주게 됐다며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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