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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출산율 1.9%…지원비 인상보다 자립 환경 마련이 시급

<앵커>

저출생에 대한 걱정이 큰 요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가정 가운데 한부모 가정 특히 결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산을 선택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큰 용기를 낸 선택이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기란 쉽지 않은데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마지막 시리즈, 배준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33살 강지우 씨는 지난 1월, 홀로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월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 82만 원과 양육수당 20만 원 등 100만 원이 전부입니다.

임신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뒀는데, 출산하고 나서도 선뜻 재취업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강지우/비혼모 : (일을) 하고 싶어도 그게 소득으로 잡히면 기초생활수급 자격이 탈락되기 때문에 섣불리 뭔가 시도하기조차 어렵고…]

기초수급비까지 포기하면서 홀로 갓난아이를 키우려면 월 150만 원은 벌어야 하지만 그런 안정된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지우/비혼모 : (취업을) 시도했다가 부정수급으로 걸리거나 그래서 자격이 박탈되면 막막한 거죠, 생계가.]

18세 미만 자녀를 둔 한부모 가정은 전국 42만여 가구에 달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이 일자리를 가졌는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한부모 가정 지원비를 7만 원 더 늘리고, 12월 분양될 예정인 '신혼희망타운'에 입주 자격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 부모들은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장모 씨(비혼모의 아버지) : (일자리나 집이 없으면) 아기 엄마가 택할 수 있는 거는 밤에 산 같은 데서 아기만 낳고 버리는 방법 말고는 없어요.]

우리나라 비혼 출산율은 1.9%로 OECD 34개국 평균 39.9%와 무려 20배 넘게 차이 납니다.

[전영순/한국한부모연합 대표 : '(비혼모는) 나라 지원만 받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라고 하는데 지금 현 제도가 (미혼모가) 열심히 살아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거죠.]

지원비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혼자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선순환 정책이 더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강동철,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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