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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뉴욕 입성…폼페이오와 북미회동 주목

北 리용호 뉴욕 입성…폼페이오와 북미회동 주목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제73차 UN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어제(25일) 오후, 미국 뉴욕을 방문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중국 베이징에서 에어차이나 항공편을 타고 오후 2시 40분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항공기 도착을 앞두고 10대 안팎의 검은색 차량이 계류장에서 대기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경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계류장에서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1층 입국장 또는 2층 출국장의 'VIP 통로'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각국 취재진의 접근은 원천 차단됐습니다.

장관급 인사에게 제공하는 의전으로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지난 5월 말 북한 최고위급 인사로서 뉴욕을 찾은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과 같은 수준의 예우를 갖춘 셈입니다.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번 UN 총회에 쏠리는 세계의 이목을 고려해 이례적인 경호와 의전이 제공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 외무상은 UN 본부 근처에 있는 호텔에 투숙했으며, 호텔 근처의 주UN 북한대표부를 찾아가 약 1시간 가량 머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리 외무상은 오는 29일, UN 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화적인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리 외무상이 미국을 직접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UN 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이 더는 사방에서 날아다니지 않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취한 조치와 그의 용기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동입니다.

리 외무상이 지난해보다 하루빨리, 일반토의 연설을 나흘 앞두고 이날 도착한 것도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성명에서 UN 총회를 계기로 리 외무상과 회담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가 논의되고 있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이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중대 분수령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니키 헤일리 UN 주재 미국 대사는 북미가 만나기로 지난주 합의했지만, 만남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 외무상은 뉴욕에 체류하는 기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을 만날 것으로 보이며, 북한과 가까운 국가들과 양자회담도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남북 외교장관 회동이 이뤄질 것인지도 관심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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