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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에서, 거리에서 "귀 기울여주세요"…명절 잊은 농성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작성 2018.09.24 20:48 수정 2018.09.24 22: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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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휴에도 굴뚝 위를, 또 거리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류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열병합 발전소 굴뚝 앞에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높이 75m의 굴뚝 위에서 추석을 맞은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씨와 박준호 씨를 위해서입니다.

손을 흔들어 안부를 묻고, 두 사람을 대신해 차례를 지낸 동료들이 차례 음식을 줄에 매달아 굴뚝 위로 올려 보냅니다.

[박준호/파인텍 노동자 : 힘내겠습니다. 동지들, 오늘 고맙습니다.]

'공장 정상화'와 '최소 생계보장'을 요구하며 스스로를 하늘 감옥에 가둔 지 317일째.

폭염도 이겨냈고 다가올 혹한도 견뎌내리라 다짐합니다.

[차광호/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 우리가 바라고 염원하는 그러한 부분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지금 위에서 차례를 지냅니다. 건강하게 내려와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해고 뒤 세상을 떠난 동료의 영정 앞에서 상복을 차려입은 25명이 차례를 지냅니다.

서울 고용노동청에서는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조합원 25명이 이틀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별채용 조건으로 사측이 부당하게 노조의 소송 취하와 체불임금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호소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수억/기아차 비정규직지회장 : 여기 계시는 분들이 모두 가족을 많이 보고 싶어 합니다. 다시는 저희와 같은 비정규직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농성을 이어가려 합니다.]

장애인 단체는 고향으로 가는 대신 서울역에서는 장애등급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라는 세상을 이루기 위한 농성자들의 투쟁은 한가위에도 멈춤이 없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황인석·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