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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대선투표 개시…국제사회, 부정선거 우려

몰디브 대선투표 개시…국제사회, 부정선거 우려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23일(현지시간) 부정선거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대통령 선거 투표가 개시됐습니다.

몰디브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몰디브 전역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몰디브 인구는 44만 명가량 되며 유권자는 26만 명 정도입니다.

투표는 이날 오후 4시에 종료됩니다.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압둘라 야민 현 대통령과 야권 후보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의 대결로 압축됩니다.

친중국 성향의 야민 대통령은 경제 개발과 중국 지원을 통한 인프라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솔리 후보는 민주주의 회복과 부패 척결 등을 약속했습니다.

그는 야민 대통령과 달리 인도와 서방 국가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몰디브 대선이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야민 대통령의 정적 대부분이 감옥에 갇혀 있거나 해외 망명 중이라 선거가 여권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부정 선거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몰디브 정부는 최근 외신 취재를 막기 위해 외국 기자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했으며, 선거 전날에는 경찰이 야당 선거 사무실을 압수 수색을 하기도 했습니다.

야권 연합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야민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선거 감시원들이 투표용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BBC방송이 전했습니다.

야민 대통령은 올 2월 대법원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영국으로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 등 야당인사 9명의 재심과 석방 등을 명령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테러와 부패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야민 대통령은 45일간 비상사태를 유지하면서 야당인사들의 복권을 막고 대법원 구성을 여당에 우호적으로 바꿨다.

이에 유엔은 지난 4월 나시드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허용을 몰디브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미국도 이달 초 몰디브 정부에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면서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몰디브 정국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야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 및 제재와 함께 야권의 선거 결과 불복 및 대정부 시위 등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야민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그는 또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선거관리위원회나 대법원을 이용해 선거 결과 무효를 선언한 뒤 재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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