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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대학가 '귀향버스'…서울대·연세대 등 추석 운행 안 해

학생들을 태우고 추석마다 지방으로 내려가던 서울 시내 대학들의 '귀향 버스'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22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시간대별 노선당 인원이 기준인 35명보다 적어 귀향 버스 전 노선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총학생회는 애초 7개 노선을 운행하기 위한 수요조사를 했지만, 신청자가 26명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신청자가 35명에 그쳐 귀향 버스를 운행하지 않은 데 이어 2년째 운행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귀향 버스 폐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서울대 귀향 버스는 10년 전인 2008년에는 신청자가 600여명에 달했는데, 복잡한 터미널 대신 학교에서 모여 출발하고, 가격도 일반 버스보다 저렴해 많은 학생이 애용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귀향 버스 신청자는 점차 감소했으며, 특히 2015년 255명이었던 신청자는 2016년에는 46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수요조사 결과가 너무 적게 나와서 우리도 놀랐다"며 "추석 때 집에 안 가는 학생도 많고, 다른 방법으로 귀향하는 학생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세대와 서강대 역시 올해 추석 때 귀향 버스를 운영하지 않으며, 이화여대는 2015년에 중단했습니다.

고려대는 버스 14대를 대절해 13개 노선을 운영하지만, 지난해 신청자는 290여명에서 올해는 236명으로 줄었습니다.

1994년에는 서울의 대학 학생회가 연합해 버스를 대절하며 대규모 귀향 버스를 운행했는데,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서부지역 대학생 4천200여명이 귀향 버스를 이용한 바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학 관계자는 "아무래도 KTX가 새로 생기면서 버스보다 기차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 아니겠냐"라면서 "올해는 연휴도 짧고 취업난이라는 외부적 상황 때문에 귀향하는 학생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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