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최문순 지사 "북한 전체가 비핵화·개혁·평화 온몸으로 표현"

최문순 지사 "북한 전체가 비핵화·개혁·평화 온몸으로 표현"
문재인 대통령 방북 특별수행단 일원으로 '평양공동선언' 현장에 함께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21일 "평양정상회담은 북한 전체가 비핵화와 개혁개방, 평화와 번영 시대를 온몸으로 표현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최 지사는 이날 방북 성과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 내부에서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판단되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남북 정상의 의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상회담 정점은 '빛나는 조국' 공연 후 두 정상의 연설로,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로 가는 길을 명시적으로 언급했고 관중들이 큰 환호로 답했다"며 "이 장면으로 북한이 비핵화로 가는 길을 선택했고, 돌아갈 길을 두 정상이 없애버렸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이어 "정상회담의 초점은 비핵화, 특히 북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느냐였는데 합의문에 그 내용이 담겼다"며 "남은 것은 현재 핵이나 이 문제는 한미·북미정상회담에서 최종적으로 정리할 과제이다"라고 언급했다.

최 지사는 북한이 정상회담에 임하는 분위기도 전했다.

북한 주민 모두가 온 정성을 다해 회담을 준비했고, 열성을 다해 우리 대표단을 환영해줬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 챙겼다고 했다.

만찬의 반찬 메뉴를 넣고 빼는 것까지 직접 챙기는 등 정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평양에서 백두산 이동 시 대형 1호기의 삼지연 공항 이착륙이 어려워 문재인 대통령이 작은 2호기로 이동함에 따라 나머지 수행단이 함께 함께 타지 못하자 고려항공 배치를 지시, 백두산에 함께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평양 시내 분위기도 한 달 전과 달리 또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최 지사는 지난 8월 10일간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린 제4회 아리스포츠컵 U-15 축구대회에 참가할 당시에는 정치 구호 등이 일부 있었으나 이번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 공연 때에도 뒷부분에 체제선전 내용이 일부 담겼으나 이번에는 아예 없고 사실 위주, 관람 위주로 공연해 이곳이 평양인가 싶을 정도로 변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식사 자리에서 두 번 대화했는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에 도움을 줘 고맙다고 말했더니 '더 잘합시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합의문대로 올해 안에 서울 답방이 혹시 어려우면 평창올림픽 1주년 행사 때 와 달라고 요청했으나 확답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 지사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식사 자리 등에서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올 준비를 다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찬 중 자리 이동 자체가 어렵다고 알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남측 수행단 대부분이 잔을 들고 이동해 자기소개하는 등 말을 붙일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최 지사는 "이 같은 분위기 등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기반이 탄탄하고, 의사결정과 표현이 대담하고 정확해 집권자로서 훈련이 많이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지도력과 함께 지도부 세대교체로 국가 운영방향을 분명히 경제로 잡아 북한 주민에게 명확히 표현하는 등 국정 전반에 녹아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또 "남북 정상 합의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받침 하기 위한 도정 현안사업을 전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이 합의한 대부분 사안이 도내에서 진행되는 만큼 강원도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정부 및 민간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도 차원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산림 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3년 전부터 철원에 조성한 통일양묘장에 북측으로 보낼 50만 그루의 나무가 준비돼 있다"며 "겨울이 되기 전에 심어야 해 10월까지 보내야 한다. 어떤 경로로 보낼지 결정만 하면 되는 만큼 민화협을 통해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또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도 관련 사업들을 점검하고 구체적 계획들을 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 포함된 사업 중 국제제재와 관련 없는 사업과 합의사항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인 체육·문화·인도적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양묘지원, 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2021 동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등이 대상 사업이다.

정상회담에 포함된 도 관련 사업 중 정부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한 사업은 조기 반영될 수 있도록 대정부 설득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 금강산관광 재개, 동해관광공동특구, 태봉국 철원성 공동발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등은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