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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움직인 '남북 비핵화 합의'…'비핵화 프로세스' 시동

<앵커>

이번에는 어제(19일) 발표된 평양 공동선언의 주요 내용을 짚어봅니다. 비핵화 조치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첫 공개 발언, 또 북한 핵 능력의 상징인 영변 핵시설 폐기가 조건부로나마 언급된 점. 이런 비핵화 관련 남북 합의에 미국도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비핵화 프로세스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성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은 평양 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시험발사장의 폐기를 언급하며 유관국 전문가의 참관, 즉 검증을 약속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할 때 초기의 '완전함' 대신 '검증 여부'로 초점을 옮겨 온 미국을 의식한 겁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사찰에 합의했다는 트윗을 올린 점으로 미루어 보면, 사흘 전 받았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에는 남북이 이번 공동선언에 공개적으로 담지 않은 약속, 특히 검증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와대는 북미 비핵화 대화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전체적인 비핵화 프로세스에도 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관련국 모두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변 핵시설은 플루토늄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을 통해 핵무기를 만드는, 즉 '미래 핵 능력'과 관련된 시설입니다.

미국이 '리스트' 내놓으라며 종전선언을 미뤘던 이유, 보유 핵탄두 해체 같은 '현재 핵 능력 해체'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현재 나온 결과물만으로는 미국의 전문가들이나 보수 인사들을 설득하긴 어려울 거 같고요. 북한이 생각하고 있는 비핵화 방안과 미국이 생각하는 비핵화 방안에 접목점을 찾을 수 있느냐.]

일단은 다음 주 유엔에서 마주할 북미 외교장관 대화가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의 전체적인 속도와 밀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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